타이머를 내려놓다 / Laying Down the Timer
우리는 무엇을 재며 살고 있습니까?
제자들은 성전 돌의 크기를 재고, 끝이 언제 오는지 날짜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날짜 대신 “아직 끝은 아니니라” 하시며, 오늘을 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성적과 실적, 통장과 남은 시간을 재며 삽니다. 단톡방에 “때가 왔다”는 영상이 오면 또 타이머를 켭니다. 재면 잴수록 불안은 커지고, 오늘은 작아집니다.
이번 주, 불안을 부추기는 영상이 오면 전달하기 전에 한 번 멈추고, 그 방에 있는 한 사람에게 안부를 먼저 보내 봅시다.
나는 날짜를 재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을 맡은 사람입니다. 그날은 아버지께서 아시고, 오늘은 나에게 맡기셨습니다.
하나님, 재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저를 아십니다. 날짜보다 오늘을, 숫자보다 사람을 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을 내밀다 / Reaching Out a Hand
우리의 손은 무엇을 내어주고 있습니까?
마지막 때에 사람들은 성도를 넘겨주고, 교회 안에서도 서로를 넘겨줍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같은 단어로, 아들을 우리에게 내어주셨습니다(롬 8:32).
우리 손도 쉽게 넘겨줍니다. 서운한 말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고, 실수한 사람에게 손가락질합니다. 사랑이 식어 가는 자리에서 손이 가장 먼저 차가워집니다.
이번 주, 교회 식구나 이웃 한 사람을 정해서 따뜻한 말 한마디나 반찬 한 통처럼 손에 잡히는 사랑을 하나 내어줍시다.
나는 더 이상 넘겨질 사람이 아닙니다. 아들을 내어주신 사랑이 나를 붙들었기에, 이제 내 손도 사랑을 내어줍니다.
아버지, 아들을 아끼지 않고 내어주신 그 사랑을 기억합니다. 넘겨주던 제 손이 내미는 손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불을 켜 두다 / Leaving the Light On
나의 일상에는 켜 둔 불이 있습니까?
노아의 때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결혼하며 살았지만 끝까지 깨닫지 못했습니다(24:38–39). 일상이 문제가 아니라, 기다림이 없는 일상이 문제였습니다. 주인이 올 때 맡은 일을 하고 있는 종이 복 있는 종입니다(24:46).
우리는 종말을 생각하면 어딘가 특별한 곳으로 가야 할 것 같거나, 아예 생각을 꺼 버립니다. 그 사이에서 오늘의 식탁과 일터, 예배의 자리는 쉽게 흐려집니다.
이번 주 하루, 저녁 식탁에서나 잠들기 전 1분 동안 “주님, 오늘도 기다립니다”라고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 짧게 고백해 봅시다.
나는 일상을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랑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그 사랑에 지켜지는 사람입니다.
주님, 제 평범한 하루 속에 기다림의 불을 켜 두게 하소서. 사랑이 식어 가는 세상에서도 제 일상의 불이 꺼지지 않게 붙들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