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뒤엎기: Overturning] / Letting Him Clear the Table
“내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먼저 자리를 차지한 것은 무엇입니까?”
이방인의 뜰은 원래 만민이 기도하는 자리였지만, 어느새 상행위로 가득 찼습니다.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기에, 사람들은 그게 문제인지도 몰랐을 겁니다. 예수님은 그 상을 뒤엎으셨습니다 — 화풀이가 아니라, 본래 자리를 회복시키시는 손이었습니다. 우리 안에도 오래되어 당연해진 상이 있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바쁘다는 핑계, 안전만을 좇는 습관. 폴대 하나가 고정되지 않은 채 “오늘은 괜찮겠지” 하며 넘겨온 자리가 있지 않습니까. 이번 한 주, 하나님과 나 사이에 오래 놓여 있던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살펴보십시오. “주님, 제 안의 시끄러운 자리를 뒤엎으소서.”
2. [들어가기: Coming In] / No Longer Turned Away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성전 밖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맹인과 저는 자는 편안히 성전에 들어가기 어려웠던 이들입니다. 공식적으로 막혔던 것은 아니었지만, 환영받지 못했던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을 맞아 주시고, 손을 내밀어 직접 만지셨습니다. 자격 없다고 스스로 판단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를 주저했던 적이 있습니까.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그 문턱 앞에서,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한 걸음 걸어 들어가십시오. 예수님은 자격을 확인하신 뒤에 맞아 주신 것이 아니라, 자격 없는 이들을 위해 친히 그 값을 치르셨습니다. “주님, 저를 성전 밖에 세워두지 마소서.”
3. [알아보기: Recognizing] / The Eyes of a Child
“많이 안다고 여기면서, 정작 눈앞의 은혜는 알아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대제사장과 서기관은 성경을 가장 많이 알았지만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반면 어린아이들은 정확히 알아보고 찬양했습니다. 아는 것과 알아보는 것은 다릅니다. 신앙의 연차가 오래될수록, 오히려 익숙함에 눈이 가려질 때가 있습니다. 이번 한 주, 신앙의 지식이 아니라 신앙의 눈으로 하루를 살아보십시오. 매일 지나치던 것 속에서, 다시 은혜를 알아보십시오. “주님, 어린아이의 눈을 제게 주소서.”
4. [흘려보내기: Overflowing] / Letting the Door Stay Open
“값없이 받은 그 사랑이, 내 안에서 멈춰 있지는 않습니까?”
성전이 회복되자, 회복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회복은 치유로, 치유는 찬양으로 흘러갔습니다. 자격을 따지지 않고 나를 고치신 사랑은, 나를 끝이 아니라 통로로 삼으신 것입니다. 재개발이 아니라 재생 — 하나님은 나를 밀어버리지 않으시고 남겨두어 되살리셨듯, 이제 내 곁의 누군가도 그렇게 남겨두고 되살리는 통로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번 한 주, 내 곁에서 아직 문밖에 머물러 있는 한 사람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그 문을 향해 먼저 한 걸음 다가서 보십시오. “주님, 제가 받은 그 문을, 다른 이에게도 열게 하소서.”
기도문
주님,
저희 안에는 딸칵 소리와 함께 고정되지 못한 자리가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조금만 흔들리면 기우뚱하던 자리였습니다. 저희는 그 자리를 애써 못 본 척하며, “오늘은 괜찮겠지” 하고 넘겨왔습니다. 관계가 그랬고, 습관이 그랬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자리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저희를 밀어버리지 않으시고, 그 자리 그대로 찾아오셔서 뒤엎으셨습니다. 저희가 아직 쓸 만해서가 아니라,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그 값을 대신 치르셨기 때문입니다. 자격을 따지지 않으시고, 저희를 고치기 시작하셨습니다.
주님, 저희 공동체가 자격을 따지지 않고 누구든 나아올 수 있는 자리가 되게 하소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넘지 못할 문턱을 세워두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하시고, 그 안에 있는 저희 각자도 살펴 주소서.
제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먼저 자리를 차지한 것들을 뒤엎어 주소서.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문밖에 머물러 있던 자리에서, 이제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걸어 들어가게 하소서. 많이 안다고 여기면서도 정작 눈앞의 은혜를 알아보지 못했던 눈을 여시고, 어린아이의 눈을 저희에게 주소서. 그리고 값없이 받은 이 사랑이 저희 안에서 멈추지 않고, 곁에 있는 그 한 사람에게로 흘러가게 하소서.
주님은 저희를 재개발하지 않으셨습니다. 밀어버리지 않으시고, 있는 모습 그대로 남겨두어 되살리셨습니다. 이제 저희도 이미 되살아난 자로 이 한 주를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