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월 28일, 미얀마 저가잉주 부근에서 진도 7.7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113년만에 일어난 미얀마 최대의 지진입니다. 사망자와 피해규모는 아직 제대로 확인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지금 미얀마는 내전 중입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각 나라 구호팀이 미얀마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현지에 류목사님이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금요일 오후, 서울에서 우리 긴급구호팀은 모여서 출동 논의를 했습니다.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기 때문에 긴급재난구호팀장인 이사야 집사님을 포함해 긴급구호팀이 다음날인 토요일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현지로 가는 항공을 알아보고 막 결제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류 목사님이 지진의 강도에 비해 피해가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발권 바로 전에 멈추기로 했습니다. 하루가 지난 토요일(29일), 지진의 피해 상황이 보도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주일(30일)인 오늘 오후 1시, 보도에 사망자 1644명이 보도 되었습니다.
현지와 통화를 했습니다. 여전히 다친 곳 없는 류 목사님과 카톡 통화가 되었습니다. 원래 있던 집에서는 통화가 어려워 걸어서 15분 거리에 나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단층 집에 사는 류 목사님 집이 지금은 제일 안전한 상태여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미얀마에 나와 있는 3가정(4가족 한 가정과 싱글 두 가정)이 추가로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전기와 물은 끊겼습니다. 다른 가정들은 집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이 곳에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힘겹게 지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통화를 하다가 담임목사님이 “어떻게 할 계획”인지 물었습니다. 류 목사님은 “제가 여기 온 이유가 있으니 축복의 통로가 되고 싶다”면 “여기서 재난 당한 미얀마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옆에 있던 류 목사님 아내도 동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혼자 하기 어려우니 여기서 팀을 보내는 것도 논의했습니다. 2008년 미얀마의 엄청난 싸이클론 피해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재난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졌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우리 팀은 그 현장에 들어가 며칠을 굶주린 이재민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온 기억이 선명합니다.
2008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미얀마 정부가 재난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재난구호를 위해 들어간 해외 구호팀들을 행정수도인 네피도로 안내하고, 거기서 더 이상 북쪽으로 올라가지는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들어갈 수 있는 공항인 양곤에서 평소에는 6-8시간만에 만달레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도로 파손으로 네피도까지 10시간, 네피도에서 다시 지진이 난 만달레이까지 10시간인데, 네피도에서 그 위로 올라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은 20시간에 대해서는 “긴급재난구호 때는 그 정도 움직이는 상황이야 늘 염두에 둬야잖아”라며 팀을 보낼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2008년 구호를 할 때도 같은 상황이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또 다른 상황이 있습니다. 내전 중입니다.
양곤은 정부군이, 만달레이는 반정부군이 영향력이 미치고 있어, 미얀마 정부에서 서로 다른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으로 외국인들이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우리는 류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현지에 있는 사람이 이번에는 긴급구호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들은 충분히 있다고 합니다. 군인들이 여러 장소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혼란은 크게 없는 상태인 모양입니다.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하면 사람들 눈에 띄고 자연스럽게 현지 경찰과 군에 의해 신분이 노출될 수 있어 구호팀을 이끌 팀장으로 현지 땡니(가명, 남, 40세) 전도사님을 세워 자국인인 그를 통해 구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에 인공으로 땅을 파서 물이 있는 해자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가지 못하고 두려움에 나와서 밤을 새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집을 떠나 나와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현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수 없기에, 우선 현지에서 사역 또는 사업하는 분들을 통해 돈을 마련해 구호를 하기로 했습니다. 류 목사님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현지에서 전해왔습니다. 류 목사님 집에서 함께 기거하는 분들도 이 일을 열심히 도울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 현지에서 긴급구호를 오늘(30일)부터 시작합니다. 류 목사님이 구호를 하면서 지출한 내용을 영수증과 함께 사용 내용과 함께 보고할 겁니다. 류 목사님은 우리 안에서 함께 재난 구호를 몇 번 다녀봤기에 충분히 감당할 것 같습니다. 긴급재난구호팀(팀장 이사야)에서는 이 일을 위해 여러분이 드린 십일조에서 3300만원(행정비 10%)을 미얀마로 보냅니다. 갑작스런 재난으로 고통을 당하는 미얀마의 이재민들을 위해 여러분이 드린 십일조를 사용합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조끼도 마침 류 목사님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이것을 입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현지인들에게 드러내 알게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닿는 이마다 생명이 살아나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이 일을 위해서 여러분이 드릴 부활절 헌금에서 20만원을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계좌로 보냈습니다. 헌금이 흘러가는 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고 회복의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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