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6일 칼럼
사진: Unsplash의Kajetan Sumila

다윗을 죽이려고 했던 사울의 두 가지 계략이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래도 사울은 여전히 다윗을 죽이려고 합니다. 이제는 아예 드러내놓고 “다윗을 죽이라”는 명령을 그의 아들 요나단과 신하들에게 내립니다. 하지만 요나단은 아버지의 명령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다윗을 도와주기로 합니다. 일단 다윗을 은밀한 곳에 숨어 있게 합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 사울왕에게 나가서 다윗을 칭찬합니다. 그는 다윗은 죄가 없고 지금 이스라엘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임을 강조합니다. 다윗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사울왕의 큰 죄라고 담대하게 말합니다. 그러자 사울은 요나단의 말을 듣고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라고 맹세를 합니다.

요나단의 도움으로 다윗은 다시 사울 앞으로 왔습니다. 다시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전쟁이 벌어졌고 다윗이 전쟁에서 크게 활약을 했습니다. 사울을 위해 수금을 연주하던 다윗. 사울은 다시 단창을 들어 다윗에게 던집니다. 단창을 피해 다윗은 집으로 도망갑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 위한 킬러를 다윗 집에 매복시킵니다. 이를 눈치챈 다윗의 아내 미갈은 그날 밤 당장 다윗을 피신시켰습니다.
다윗이 도망간 것을 모르는 사울의 킬러들은 다윗이 침상에 있는 줄 알고 그 침상을 들어서 사울왕 앞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침상에는 우상만 있었습니다. 사울은 화가 났지만 어떻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사이 다윗은 선지자 사무엘이 있는 라마나욧으로 갔습니다. 다윗은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사무엘에게 다 말했습니다. 다윗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 사울은 다시 다윗을 죽이기 위한 킬러를 보냈습니다. 처음 다윗이 있는 곳에 도착한 킬러들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했습니다. 킬러들은 예언을 했습니다. 사울이 두 번째, 세 번째 보낸 킬러들도 똑같이 예언을 했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직접 다윗이 있는 곳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옷을 벗고 사무엘 앞에서 예언을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중요한 사람 네 명이 등장합니다. 그중에 미갈과 요나단은 다윗이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조연입니다. 이제 다윗과 사울왕이 남습니다. 물론 주연은 다윗입니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조연이지만 주연처럼 역할을 하는 경우를 봅니다. 다윗과 사울 왕 사이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사건 중에서 오늘이 바로 그렇습니다. 분명히 주연은 다윗이지만 오늘 사건의 주연은 사울 왕입니다. 사울왕 중심으로 다시 본문을 보면 사울 왕의 악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본문을 봤습니다. 그러자 신약에서 생각나는 두 본문이 떠올랐습니다.

첫 번째는 마태복음 21장에 등장하는 두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포도원 주인인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하루는 아버지가 첫째 아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해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첫째 아들은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했지만 포도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해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둘째는 “싫습니다”라고 했다가 뉘우치고 포도원에 일하러 갔습니다. 아버지 말을 잘 들은 것은 당연히 둘째 아들입니다. 예수님은 첫째 아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유대인들 특히, 제사장, 바리새인, 율법사, 서기관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은 그들에게 죄인 취급받던 세리와 창녀들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하는 두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아버지 재산 중 저의 몫을 지금 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몫을 받은 아들은 먼 지방으로 가서 살다가 재산을 몽땅 낭비하였습니다. 큰 흉년이 든 해에 둘째 아들은 먹을 것이 없어 돼지가 먹는 것이라도 먹으려고 했지만 그것조차도 먹지 못했습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자’는 마음으로 집으로 갑니다. 아직 거리가 먼 거리에 있었는데 아버지는 아들을 알아보고 아들을 용서해 줍니다. 잔치를 벌입니다. 이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온 첫째 아들은 아버지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하는 이야기에서 대부분 둘째에 초점을 맞춥니다. 돌아온 탕자라는 말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마지막에 첫째에게 질문을 하며 끝납니다. 즉, 이 이야기의 초점은 둘째가 아니라 첫째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둘째 아들은 마태복음 21장에 등장하는 둘째 아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첫째 아들은 역시 마태복음 21장에 등장하는 첫째 아들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아, 예수님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 말씀하시는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맞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두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세리와 창녀들은 기다렸더니 나를 메시아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너희는 언제 나를 메시아로 인정하겠느냐?’라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두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시는 놀라운 하나님입니다.

이제 오늘의 본문으로 돌아와 볼까요? 다윗은 둘째 아들입니다 사울 왕은 첫째 아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조연인 사울 왕이 주연처럼 계속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본문에서 단순히 우리에게 ‘사울 나쁜 놈이다. 너희는 사울을 본받지 말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나는 사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라고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보고 ‘어? 목사님 저는 이미 예수님을 믿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 분들은 예수님을 믿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 것은 우리 신앙생활의 끝이 아닙니다. 시작입니다. 이것은 마치 학생이 그렇게 꿈에 그리던 댈 학교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회사에 입사하고 부지런히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가 더욱더 예수님 닮은 성도가 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오늘 해야 할 일은 부지런히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를 바라보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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