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울은 다윗을 직접적으로 죽이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제 사울은 자신의 딸들을 이용한 새로운 계략을 세웁니다.
먼저, 사울은 맏딸 메랍을 이용합니다. 사울은 다윗에게 “내 딸을 줄 테니 블레셋과 싸워라”라고 제안합니다. 이때 우리는 사울의 악함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사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딸을 이용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아버지가 딸을 이렇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둘째, 사울은 다윗에게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사울을 왕으로 세우시며 블레셋을 정복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사울이 말한 여호와의 싸움이라는 말 자체는 옳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맡기신 전쟁을 자신이 아닌 다윗에게 떠넘기면서도, 그것을 “여호와의 싸움”이라며 꾸민 것입니다. 더 나아가 사울은 뻔뻔하게도 다윗에게 “나를 위해 싸우라”고 말합니다. 아니, 어떻게 여호와의 싸움이라 해놓고 “나를 위해 싸우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결국, 사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사명을 가볍게 여기며, 이를 다윗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이는 사울이 얼마나 악한지를 보여줍니다.
사울의 제안에 다윗은 긍정 또는 부정으로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다윗이 “예”라고 답하면 사울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너는 역시 왕의 자리를 노리고 있구나! 여봐라, 저자를 당장 잡아라!” 반대로 다윗이 “아니요”라고 대답한다면 사울은 또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네가 감히 왕의 명령을 어기다니! 여봐라, 저자를 당장 잡아라!” 다윗은 어떻게 대답하더라도 사울의 계략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지혜롭게 대답합니다. 그는 “제가 왕의 명령을 따르고 싶지만, 저는 감히 그 명령을 따를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말합니다. 다윗의 이 대답은 매우 지혜로웠습니다. 다윗은 왕의 명령에 순종하고 싶지만, 자신의 신분이 낮아 명령을 따를 수 없다는 뜻으로 겸손하게 말한 것입니다. 실제로 당시 결혼을 하려면 신랑이 신부 집에 결혼 지참금을 주어야 했습니다. 사울은 왕이기에 다윗은 엄청난 지참금을 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난했던 다윗은 이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다윗은 이 지혜로운 대답으로 사울의 계략을 잘 피해갔습니다.
사울은 맏딸 메랍을 이용해 다윗을 죽이려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사울의 둘째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한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맏딸 메랍을 자신의 계략에 이용했던 사울은 이 소문을 듣고, 다시 한 번 딸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신하들까지 동원합니다.
사울의 제안을 들은 다윗은 “나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다”라며 부드럽게 거절합니다. 그러자 사울은 신하들을 통해 다시 제안합니다. “돈이 아니라 블레셋 사람의 포피 100개를 가져오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사울은 다윗이 블레셋 사람과 싸우다가 죽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블레셋 사람 200명을 죽이고, 그들의 포피를 왕에게 가져왔습니다. 사울은 어쩔 수 없이 미갈을 다윗에게 아내로 주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계략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사울의 딸 미갈도 다윗을 사랑했습니다. 사울은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하심을 보았고, 이 모든 것을 보고 다윗을 더욱 두려워했습니다.
요즘 TV를 보면 연애 예능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결혼과 데이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마치 다윗의 연애 예능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다윗이 사울의 첫째 딸과 결혼할지, 둘째 딸과 결혼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왜 사울의 큰딸과 결혼하지 못했으며, 둘째 딸은 왜 다윗을 사랑했는지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을 이렇게만 본다면 우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이 누구와 결혼했는지는 오늘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본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약한 다윗이 강한 사울의 계략을 어떻게 극복했느냐입니다. 다윗이 사울의 계략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 언제 완벽해져서 결혼할래?”
•“자녀를 그렇게 공부시켜서 되겠어?”
•“너의 미래는 괜찮을까?”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걱정과 두려움을 심어줍니다. 건강, 미래, 성공 등 모든 문제에서 불안감을 주며 우리를 압박합니다. 이런 세상은 마치 다윗을 압박하고 죽이려 했던 사울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힘이 없고 약합니다. 세상의 요구에 굴복해야 할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세상의 요구에 굴복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 이런 세상의 요구를 극복하며 살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다윗처럼 우리에게도 여호와 하나님이 필요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담대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세상에 무너지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을 이기고 담대히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나는 무너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