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설교 본문(마 8:1~17)은 예수님이 산에서 내려오신 후 세 명의 사람을 만나 치유하시는 장면입니다.
첫 번째로 예수님이 만나신 사람은 나병환자입니다. 구약에서 나병은 한센병을 포함한 여러 심각한 피부병을 의미하는데, 당시 나병환자는 죽은 사람처럼 취급받았습니다. 공동체에서 격리되어 살며, 다른 사람이 다가오면 “부정하다, 부정하다” 외치도록 했습니다. 나병은 인간의 힘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으로 오직 하나님만 고칠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런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주”라 부르며 나아옵니다. 이는 그가 예수님을 메시아, 곧 구원자로 믿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그를 만지셨고, 그는 즉시 깨끗해졌습니다. 예수님은 이 나병환자에게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의 율법에 따라 예물을 드리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무시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율법을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이 나병환자는 단순히 병만 낫게 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삶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는 죄인이 구원받은 모습과 비슷합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은 이방인 백부장입니다. 그는 백 명의 군사를 거느린 로마 장교였습니다. 백부장의 하인이 몹시 아프자, 그는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 백부장의 집으로 가려 하시자 백부장은 “다만 말씀만 하옵소서”라고 합니다. 유대인이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꺼리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백부장은 예수님이 그곳에 가지 않으셔도 병을 고치실 수 있는 분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믿음을 칭찬하시며 그 하인을 고치십니다. 이는 참 믿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은 가버나움에 있는 베드로의 집으로 가십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열병으로 누워 있던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부정하게 여겨졌던 세 사람을 치유하셨습니다. 첫째는 죽은 자처럼 취급되던 나병환자, 둘째는 유대인에게 부정하게 여겨진 이방인, 셋째는 당시 환영받지 못했던 여인입니다. 구약에서 거룩한 것과 부정한 것이 접촉하면 거룩한 것이 부정하게 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오늘 예수님께서 이 부정한 사람들을 만지셨을 때 오히려 그들이 정결해졌습니다. 부정한 것을 정결하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참 메시아이며 하나님이심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나는 정말 예수님이 필요한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시 서기관, 율법사, 바리새인, 사두개인, 제사장들은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이 기대한 메시아가 아니었기에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들에게 필요한 메시아는 구원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부와 권력을 주는 존재여야 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죄와 구원을 말씀하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에게 정말 예수님이 필요하십니까? 그렇다면 어떤 예수님을 기대하고 계십니까?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고 성공을 가져다주는 예수님을 기대하시나요? 물론 우리의 삶에는 그런 것들도 필요하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가장 중요한 목적은 구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구원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과거의 구원입니다. 우리는 죄인이었지만 예수님의 은혜로 의인이 되었습니다. 둘째, 미래의 구원입니다. 이제 우리는 죽으면 천국에 갑니다. 셋째, 현재의 구원입니다. 이 땅에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과거의 구원은 ‘칭의’이고, 미래의 구원은 ‘영화’이며, 현재의 구원은 ‘성화’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삶이 바로 성화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필요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구원을 이루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모습이 어떠하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살리시고 우리의 삶을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