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원래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두통도 거의 없어서 타이레놀에 대해서도 잘 몰랐습니다. 비가 오기 전에 다리가 아픈 것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지요. 건강하게 지내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지만, 이런 건강이 때로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이 감기에 걸리거나 타이레놀 먹는 것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고, 그들의 마음을 배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담임 목사로 섬기면서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귀한 성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도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제가 가족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했던 모습이 그대로 반복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성도들이 교회에 오면 무선 인터넷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면서 곧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실내가 건조해져서,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하기에 가습기를 준비해야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습니다. 주일 오후에 김수빈목사가 인도하는 은혜로운 찬양을 ‘성도들이 들으면 참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이런 부분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지요.
그래서 이번 주에는 꼭 세 가지를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성도들이 QR 코드로 쉽게 무선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둘째, 넉넉한 용량의 가습기를 구비해 건조한 실내 공기를 개선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수빈목사의 찬양을 녹화하여 성도들과 공유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비교적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지만, 찬양 녹화는 설교 영상 녹화와 다르기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주일 오후 찬양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성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담임 목사가 되기를 계속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