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3 칼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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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오늘 무엇을 입었습니까?

 마태복음 22:1-14

지난 두 주간 우리는 두 아들의 비유와 악한 농부의 비유를 통해 순종과 열매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연장선에 있는 마지막 비유, 혼인 잔치의 비유입니다. 세 비유는 결국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을 때, 우리는 그 부르심에 삶으로 응답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한 임금이 아들을 위해 혼인 잔치를 준비합니다. 이 잔치는 단순한 개인적 경사가 아닙니다. 본문이 “천국은 마치…”라고 말하듯, 이는 하나님 나라, 곧 구원이 완성되는 그날의 잔치를 가리킵니다. 이사야가 노래한 만민을 위한 잔치, 요한계시록이 말한 어린 양의 혼인 잔치와 같은 그림입니다. 이 잔치에 초대받았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임금은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춥니다. 그런데 이미 초청받았던 사람들은 종들이 다시 찾아와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지금 밭일이 중요해” 하며 가버리고, 어떤 이는 “오늘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하며 급히 떠나버립니다. 심지어 종들을 붙잡아 모욕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하신 것은, 실제로 그 앞에 서 있던 종교 지도자들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반응이 애초에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우리 마음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정성스러운 초대를 받아도 시큰둥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우리 마음이 스스로는 하나님께 반응할 수 없을 만큼 병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임금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거리로 나가 만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데려오라 명합니다. 재산이 많은지 적은지, 왕과 친분이 있는지 없는지 묻지 않습니다. 악한 자나 선한 자나, 자격을 따지지 않고 잔치는 가득 찹니다. 마치 어느 교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뭘 주나” 궁금해 얼떨결에 섰다가 그대로 예배드리고 성도가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은혜는 자격 있는 사람을 찾은 것이 아니라 자격 없는 사람을 불러 모은 것입니다.

그런데 임금이 손님들을 살피러 들어왔을 때, 한쪽 구석에 조용히 앉은 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입니다. 당시 혼인 예복은 값비싼 옷이 아니라 누구나 입을 수 있는 단정한 옷이었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갈아입을 시간과 여유가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그의 문제는 초대받지 못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초대는 받았습니다. 문제는 임금의 잔치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임금을 임금으로 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초대를 거절한 사람들과 겉모습은 정반대였지만, 임금의 초대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같았습니다.

비유는 이렇게 끝납니다.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이 말씀은 구원의 확률을 계산하라는 뜻도, 다른 사람을 판단하라는 뜻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 지금 임금의 초대 앞에 서 있는 나를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해 잘해줍니다. 그런데 사기 치는 사람도 노리는 대상에게 똑같이 잘해줍니다. 겉으로는 구별이 안 됩니다. 그 차이를 정확히 아는 분은 하나님과 나 자신, 두 분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다른 사람의 예복을 함부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말씀 앞에서 나 자신의 예복을 살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예복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습니까. “그가 구원의 옷을 내게 입히시고 공의의 겉옷을 내게 더하심이”(사 61:10),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 3:27). 우리가 예복을 스스로 준비해서 잔치에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오늘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예복을 잘 입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자신의 의를 입혀 주셨기 때문입니다.

핵심질문: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까?

이번 한 주, 세 가지를 기억합시다.

다른 사람의 예복을 판단하지 않기

나의 예복 살펴보기

그리스도의 예복 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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