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5.3 칼럼
2026.5.3 칼럼

1. 들어가는 말: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은 자신의 야망을 드러내며 왕이 될 상인지를 묻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그와 꼭 닮은 인물, 압살롬이 등장합니다. 형 암논을 죽이고 도피했다가 돌아온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과 외견상 화해한 듯 보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치밀한 계획이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2. 압살롬의 치밀한 연기: 사람의 마음을 훔치다

압살롬은 백성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는 화려한 병거와 50명의 호위병을 거느리며 다윗보다 더 위엄 있는 왕의 자질을 과시했습니다. 산간 지역인 예루살렘에서 병거를 타는 것은 비효율적이었으나, 오직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였습니다. 또한 그는 4년 동안 매일 아침 성문 어귀에 서서 재판을 받으러 오는 백성들을 가로챘습니다.

그는 특히 다윗의 통치에 소외감을 느낄 수 있었던 북쪽 지파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왕은 당신의 말을 들어줄 대리인을 세우지 않았다”며 다윗을 교묘히 비방했습니다. 그러고는 “내가 재판관이 되어 정의를 베풀기를 원하노라”며 다윗이 가졌던 ‘공의와 정의’라는 언어를 훔쳐 자신을 포장했습니다. 성경은 이를 두고 “압살롬이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훔쳤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지지가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된 도둑질이었습니다.

3. 하나님 없는 성공의 허상

충분한 지지율을 확보한 압살롬은 마침내 반역의 기치를 올립니다. 그는 다윗에게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지키러 헤브론에 가겠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자신의 야망을 위한 도구로 이용한 것입니다. 헤브론은 다윗이 처음 왕으로 추대된 상징적인 장소였습니다. 압살롬은 그곳에서 제사를 드리며 종교적인 정당성까지 확보하려 했습니다.

압살롬의 계획은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구름 떼처럼 몰려들었고, 그의 반역은 성공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결정적인 것이 빠져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그는 사람 앞에 서는 데는 성공했으나, 하나님 앞에서는 텅 빈 존재였습니다. 우리 역시 사람들의 반응과 숫자에 매몰될 때, 그것을 하나님의 기쁨이라 착각하는 ‘압살롬의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4. 하나님 앞에 선 다윗: 고난 속의 진실함

아들의 반역으로 왕궁을 떠나 맨발로 감람산을 오르는 다윗은 세상 기준으로는 처참한 실패자입니다. 그러나 이 절망의 순간에 다윗은 압살롬과 전혀 다른 길을 택합니다. 그는 법궤를 메고 따라오는 제사장들에게 법궤를 다시 성읍으로 돌려보내라고 명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만일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입으면 도로 나를 인도하사…”

다윗의 기준은 ‘사람의 시선’이나 ‘왕권의 유지’가 아니라 오직 ‘여호와 앞’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실패와 범죄를 아는 사람이었기에, 결과를 스스로 조작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의 처분에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이것이 성도가 가져야 할 본질적인 태도입니다.

5. 완전하게 하나님 앞에 서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는 다윗처럼 살고 싶지만 늘 넘어집니다. 우리 안에도 여전히 사람의 인정을 갈구하는 압살롬이 꿈틀댑니다. 이런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사람들에게 철저히 버림받고 조롱당하셨습니다. 세상의 눈에는 완벽한 실패자로 보였으나, 주님은 하나님 앞에 온전히 복종하심으로 그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가 받을 ‘버림받음’을 대신 당하셨기에, 우리는 이제 그분 안에서 감히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우리의 고백은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입으면”이라는 다윗의 고백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6. 결론: 당신은 누구 앞에 서 있습니까?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 압살롬처럼 사람의 마음을 훔쳐 이룬 성공은 모래성과 같습니다. 반면 다윗처럼 비록 고난 중에 있을지라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 있다면 그것이 진짜 승리입니다. 이번 한 주, 사람의 박수 소리보다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성공보다 ‘하나님 앞에서의 충성’을 선택하는 진정한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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