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는 왜 죽어야 했습니까?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길을 예비했던 위대한 선지자, 세례 요한의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고난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신실한 믿음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아픔을 겪는 우리의 현실은 “전능하고 선하신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고난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세례 요한의 죽음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중요한 영적 해답을 제시합니다.
1. 헤롯의 두려움과 세례 요한의 담대함
헤롯 왕은 자신의 불의한 행동을 끊임없이 지적하는 세례 요한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는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지만, 백성들이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고 있었기에 쉽게 죽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헤롯의 생일 잔치에서,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의 춤에 취한 헤롯은 맹세로 인해 요한의 목을 베라는 잔인한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이로써 세례 요한은 억울하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그의 죽음이 너무나도 아깝고 무의미해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사건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 아래 일어난 일임을 증언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죄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고난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하나님의 ‘허용’이라고 부릅니다. 욥이 겪었던 고난처럼, 성도의 삶에 일어나는 모든 고통은 하나님의 더 큰 계획 안에서 일어납니다.
2. 고난 가운데 함께하신 하나님의 사람들
세례 요한뿐만 아니라 성경에는 이해하기 힘든 고난을 겪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갈멜산에서 하늘의 불을 내리는 기적을 경험했던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는 이세벨의 위협에 무너져 광야로 도망가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는 “이제 다 그만하고 싶다”고 탄식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광야에서 먹을 것과 물을 주시고 말씀으로 위로하시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위로 속에서 다시 일어나 사명을 이어갔습니다.
이처럼 고난의 길은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낯선 길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힘든 고난을 겪으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죄 없으신 하나님께서 가장 낮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배고픔과 슬픔, 눈물을 겪으셨습니다. 채찍에 맞으시고 조롱당하시며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고난은 우연이 아니라, 영원 전부터 계획된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그 길은 결코 헛되지 않았고,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는 유일한 길이 되었습니다.
3. 세례 요한의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두 가지 교훈
세례 요한의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놀라운 공통점을 가집니다. 둘 다 불의한 권력에 의해 체포되고 죽임을 당했으며, 제자들에 의해 조용히 묻혔습니다. 이처럼 세례 요한의 죽음은 장차 예수님께서 어떻게 고난받고 죽게 될 것인지를 예표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세례 요한의 죽음은 그의 사명을 완성하는 마지막 순종이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나는 쇠하여야 하겠고 그분은 흥하여야 하리라”고 고백했습니다. 그의 죽음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죽음을 통해서조차 오직 예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는 성도가 이 땅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과 죽음의 목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4.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삶 가운데 형통함이 있을 때, 기도 응답이 있을 때 교만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고통과 아픔이 찾아와 낙심할 때, “혹시 하나님께 벌 받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아픔과 고통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확실한 진리 때문에 우리는 고통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스승의 죽음에도 절망하지 않고 예수님께 나아갔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 소망이 있습니다. 몸이 아프고, 관계가 힘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우리는 예배의 자리에 나와야 합니다. 말씀에 순종하다가 손해를 볼지라도,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사랑은 우리가 잘할 때만 주시는 조건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가 실패하고 넘어져도, 울고 있어도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 사랑에는 끝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상처받아도 다시 사랑할 수 있으며, 실망해도 다시 꿈꿀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의 삶이 실패가 아니었듯이, 여러분의 삶 역시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붙들고 승리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그 사랑 안에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성도님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삶의 구체적인 적용
1. 나의 고통을 주님께 내어놓으십시오.
지금 여러분의 삶에 이해되지 않는 고난이나 아픔이 있다면, 종이나 메모지에 솔직한 마음을 적어 보십시오. 그리고 그 아픔을 주님께 내어놓고 기도하십시오. 혹시 기도가 힘들다면, 저에게 문자를 보내주십시오. 함께 기도하며 주님의 위로와 힘을 구하겠습니다.
2.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다시 일어서십시오.
고통은 우리를 주저앉게 만들 수 있지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진리는 다시 일어설 힘을 줍니다. 실패하고 넘어질 때도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그분 때문에 우리는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다시 예배의 자리에 나오고, 말씀에 순종하며, 기도의 무릎을 꿇으십시오.
3. 고통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십시오.
우리의 고통은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고통의 과정은 우리를 단련시키고, 마침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여러분의 모습을 통해 세상은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고통의 자리에서 오히려 예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