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말씀이 자라는 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오늘은 마태복음 13장에 기록된 천국 비유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본문 비유들을 통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천국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천국을 얻기 위한 대가
텃밭을 가꾸시는 한 집사님과의 일화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집사님 텃밭에 놀러 갔는데, 뭐가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 이리저리 살피다가 밭에 묻혀 있는 다이아몬드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흙을 덮은 뒤 집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집사님, 제가 이 밭을 시세의 세 배로 사겠습니다.” 집사님은 의아해하셨지만, 흔쾌히 밭을 파셨습니다. 며칠 뒤, 그 다이아몬드를 캐냈더니 시가가 100억 원이나 되었습니다. 아마 이 소식을 들은 집사님은 ‘세상에 이런 사람이 다 있을까?’ 생각하셨을 겁니다.
오늘 본문의 첫 번째 비유인 ‘밭에 감추인 보화’가 바로 이와 비슷합니다. 이 비유는 밭 주인의 윤리적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화를 얻기 위해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판 사람처럼 천국이 모든 것을 대가로 지불할 만큼 가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어서 나오는 ‘값진 진주’ 비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진귀한 진주를 발견한 한 상인은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그 진주를 샀습니다. 이 비유 역시 상인이 어떻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천국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달은 사람은 그 천국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준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요? 마태복음 13장 44절과 46절은 ‘모든 소유를 다 팔아’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가진 집을 팔거나 재산을 모두 헌금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바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선택하면 10만 원을 벌 수 있는 상황에서, 그 이익이 아닌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교회 소그룹 모임을 위해 내 차로 다른 성도들을 태워주거나, 우리 집을 모임 장소로 내어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내가 가진 것을 나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내 소유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결국 소유를 포기한다는 것은 ‘내가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라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은 모두 내 것이라는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관리를 맡기신 것이라는 마음입니다. 이는 곧 세상의 가치, 즉 나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닌, 오직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구별된 삶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길에는 고난이 따르기도 하지만, 성도의 삶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5장 31절에서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라고 고백했듯이, 우리는 매일 잘못된 욕망과 욕심, 쾌락을 거스르고 우리 삶 전부를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시키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왜 대가를 치러야 하는가?
건강을 얻거나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유를 포기하고, 세상의 가치를 내려놓고, 나의 목숨까지 포기하고 나면 그제야 천국 백성이 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은혜로 구원받았고, 천국 백성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런 대가를 치르는 것은 천국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천국 백성임을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는 목사님 한 분이 해외에서 ‘정말 좋은 가죽 지갑’을 싸게 샀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비 오는 어느 날, 지갑이 빗물에 젖어 부풀어 올랐고, 자세히 보니 가죽이 아니라 종이 지갑이었다고 합니다. 싸고 좋은 물건은 없듯이, 구원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기에, 우리는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그 기준은 바로 세상과 구별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말씀에 순종하다 보면 당연히 세상 사람과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또한, 천국은 아직 우리에게 100% 오지 않았기에, 우리는 100% 이루어질 천국을 바라보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삶이 바로 대가를 지불하는 삶입니다.
말씀이 곧 천국이다
오늘 마지막 비유는 ‘그물 비유’입니다. 그물에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가 함께 잡히고 마지막에 선별되는 것처럼, 세상의 마지막에는 심판이 있습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겸손을 요구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구원받았다’는 확신과 믿음, 그리고 이 구원이 내가 대가를 치른 것이 아니라 자격 없는 나에게 주신 은혜라는 겸손입니다. 이런 심판의 말씀을 접할 때, 우리는 서로 비판하고 판단하기보다, 아직 교회에 나오지 않는 이들이나 신앙생활을 멈춘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기다리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제 마태복음 13장의 결론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비유에서 “그러므로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옛것'(구약)과 ‘새것'(신약)은 말씀이며, ‘곳간’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결국 예수님은 마음에서 말씀을 꺼내어 서로 나누고 가르치는 공동체를 천국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첫 비유인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천국은 마음에 말씀이 뿌려지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비유에서 천국은 마음에서 말씀이 나오는 것으로 확장됩니다. 말씀이 우리 안에 뿌려져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맺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며, 마지막을 기억하며 마음에 있는 말씀을 계속 뿌리고 나누고 가르치는 공동체, 바로 교회가 천국인 것입니다. 풍성한 광염 교회가 이런 천국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