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천국 비유에 대한 올바른 이해
오늘 예수님께서는 천국에 대해 세 가지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독보리 비유, 겨자씨 비유, 그리고 누룩 비유입니다. 이 비유들의 핵심은 우리가 ‘천국이 어떤 곳인지, 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깨닫고, 나아가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입니다.
먼저 독보리 비유를 살펴보겠습니다. 한 농부가 밭에 밀이라는 좋은 씨를 뿌렸지만, 그가 잠든 사이에 원수가 몰래 독보리 씨를 뿌리고 갔습니다. 싹이 돋아난 후 종들이 독보리를 보고 뽑으려 하자, 주인은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고 말합니다. 이는 독보리를 뽑다가 밀까지 뽑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추수 때가 되면 독보리를 먼저 거두어 불사르고, 밀은 곳간에 들이겠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의 의미를 직접 설명해주셨습니다. 씨를 뿌린 이는 인자(예수님), 밭은 세상,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성도), 독보리는 악한 자의 아들들(믿지 않는 자), 원수는 마귀, 추수 때는 세상의 끝날(재림), 그리고 추수꾼은 천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문맥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씨 뿌리는 비유에서 밭은 ‘사람의 마음’을 의미했지만, 오늘 독보리 비유에서는 밭이 ‘세상’을 의미합니다. 똑같은 단어라도 비유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2. 독보리 비유가 말하는 두 가지 천국의 의미
첫 번째 의미: 하나님의 심판과 오래 참으심
종들의 입장에서는 독보리를 당장 뽑아내는 것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추수 때까지 기다리라고 명령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성도와 믿지 않는 사람을 함께 이 세상에 두시고 마지막 심판 때까지 기다리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세상에는 성도들이 있고,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으로 누가 진정한 성도인지 정확히 아시지만, 우리는 그 사람의 마지막까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판단은 현재의 모습에만 국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추수 때까지 기다리시는지에 대한 답은 베드로후서 3장 9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참고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반드시 추수의 때, 즉 심판의 때가 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주변 사람들을 성급하게 ‘저 사람은 안 돼’라고 판단하거나 심판해서는 안 됩니다. 심판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의 역할은 그들이 구원받을 소망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직 믿지 않는 가족, 친구, 이웃을 향해 구원의 기도를 멈추지 않는 것이 바로 오늘 본문이 전하는 첫 번째 메시지입니다.
두 번째 의미: 천국은 작고 평범하게 확장된다
독보리 비유에 이어지는 겨자씨와 누룩 비유는 천국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을 알려줍니다. 겨자씨는 당시 사람들이 가장 작다고 여기던 씨앗이었지만, 자라면 새가 깃들 만큼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이는 천국이 처음에는 미약하게 보일지라도 궁극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을 보여줍니다.
누룩은 밀가루 반죽 전체를 부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누룩을 반죽에 ‘몰래’ 넣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눈에 띄지 않게 천국의 영향력이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퍼져나감을 의미합니다.
이 두 비유가 전하는 공통된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천국은 사소하고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 속에서 확장되고 있습니다. 둘째, 대단한 능력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서 천국은 확장됩니다. 겨자씨와 누룩처럼,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나라는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로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3. 천국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
그렇다면 우리는 이 천국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오늘 본문은 심판에 대한 협박이 아니라, 천국에 대한 소망을 심어주며 우리의 삶의 방향을 바꾸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이 원하는 대학이라는 목표에 맞춰 현재를 살아가는 것처럼, 올림픽 선수가 금메달이라는 목표에 맞춰 훈련하는 것처럼, 성도는 천국이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믿고 오늘의 삶의 방향을 천국에 맞추어야 합니다.
이것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교사나 목회자가 되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각자 처한 삶의 자리에서 천국을 향해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하십니다.
* 직장에서의 적용: 힘들고 편법이 난무하는 직장에서는 정직함과 섬김으로 천국을 증명해야 합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불의와 타협하기보다, 정직한 태도로 천국 백성임을 보이고, 경쟁하기보다 동료를 먼저 돕고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 가정에서의 적용: 이혼과 세속적인 기준이 흔들리는 가정에서는 용서와 사랑으로 천국의 화해를 실천해야 합니다. 나의 옳고 그름을 주장하기보다 먼저 사랑하고 용서함으로써 가정을 천국의 작은 모델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자녀들에게 세상의 성공보다 믿음이라는 가장 귀한 유산을 물려주는 데 힘써야 합니다.
* 일상에서의 적용: 일상에서는 시간과 물질을 천국에 맞추어 사용해야 합니다. 세상의 유혹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말씀과 기도에 힘쓰고, 나의 욕심을 채우기보다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나누십시오. 또한,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천국이 가장 중요하다고 고백하며, 그 천국을 향해 삶의 방향을 맞추어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