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24 칼럼
2025.8.24 칼럼

제목 : 에수님이 다시 쓰신 가족 이야기

1. 들어가는 말
유명 배우가 털어놓은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학생 시절, 학교 혈액형 검사에서 A형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의 혈액형은 각각 B형과 O형이었죠.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입양된 자녀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정한 부모를 찾아야 할지, 아니면 지금의 부모님을 친부모로 여기고 살아야 할지 갈림길에 섰고, 결국 후자를 택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엄한 사랑을 이해하며 성장했습니다. 그러다 군대에서 다시 혈액형 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B형이었습니다. 배우는 혈연으로 이어진 진짜 자녀였던 것입니다. 오늘은 혈액형이 아니라, 이 배우처럼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2. 성경을 읽는 법, 그리고 가족의 등장

성경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비유로 기록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한 문장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 속에서 읽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연인이 서로에게 “이 바보야”라고 말할 때, 우리는 그 문장만으로 그들의 관계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대화의 맥락을 통해 그것이 사랑의 표현임을 압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본문인 마태복음 12장도 맥락을 통해 읽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와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시던 중 갑자기 가족이 등장하는데, 이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성경 전체의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3. 안식은 곧 하나님의 통치

창세기 2장 3절은 하나님이 창조를 마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다고 말합니다. 이때 안식은 단순히 쉬는 것을 넘어, 모든 창조를 완성하고 질서를 세웠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신명기 3장 20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것을 ‘하나님이 안식을 주신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안식의 참된 의미가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백성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것은, 그들이 삶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에 온전히 순종하겠다는 고백을 하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매주 예배를 드리는 것도 결국 하나님이 우리 삶의 주인이심을 고백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4. 사람의 실패와 하나님의 계획

아담의 타락 이후, 하나님은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를 통해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민족은 한 나라를 넘어선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기 12장 38절의 기록처럼, 다른 민족들과 함께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한 가족을 통해 온 세상의 가족을 회복하려는 거대한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에 들어간 후 하나님을 잊고, 그분의 통치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남과 북으로 나뉘어 멸망의 길을 걸었던 이들의 역사는, 거듭된 실패의 기록입니다.

5. 실패의 원인: 문화와 말씀

이스라엘의 실패에는 두 가지 중요한 원인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문화입니다. 하나님은 그 땅의 타락한 문화를 받아들이지 말고 그들과 가족이 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성경에서 ‘경작하다’는 단어에 ‘섬기다’, ‘예배하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며, 여기서 ‘culture(문화)’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신들의 삶의 문화를 세상에 전해야 했지만, 오히려 세상의 타락한 문화를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영향을 받기보다, 말씀에 흔들리지 않는 삶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둘째는 말씀을 ‘지키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은 멀리해야 할 타락한 문화를 가족으로 품어 실패했습니다. 반면 신약 시대 유대인들은 그 반대로, 함께 품어주어야 할 이방인들을 외면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이 구원받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하나님 말씀의 본질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이 계획하신 가족 확장의 뜻을 거스른 것이었습니다.

6. 누가 진정한 가족인가?

마태복음 12장 앞부분에서 예수님을 공격했던 바리새인들은 스스로 하나님의 가족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너희는 하나님의 가족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본문 50절을 통해 누가 진정한 가족인지 명확히 선언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이것은 혈연이 전부라고 믿었던 유대인들과 우리에게 굉장히 충격적인 선언입니다. 혈통, 피부색, 재산, 학력 등 세상의 어떤 기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족이 되는 것은 인간의 노력으로 불가능합니다. 갈라디아서 3장 14절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자격 없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복입니다.

7. 말씀으로 맺어진 우리의 가족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입니다. 그리고 이 가족을 우리는 교회라고 부릅니다. 이 가족은 서로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교회에 나오지 않는 가족에게 안부를 묻고, 얼굴이 어두워 보이면 먼저 다가가 물어봐 주는 작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기도 제목이 들리면 주중에 기도해주고, 조금 더 친해지면 커피나 식사를 함께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복된 영적인 가족을 이루는 일입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육신의 가족이 있습니다. 성경은 자녀에게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는 자녀를 주의 교훈으로 양육하며,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죽기까지 사랑하라고 말씀합니다. 혈연의 가족 안에서도 말씀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혹시 지금은 교회에 나오지 않는 가족이 있더라도, 그들이 함께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 가정과 교회 안에서 사랑과 감사, 격려를 표현하는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혈연이 아닌 말씀으로 맺어진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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