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중간은 없습니다: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마태복음 12장을 통해 안식일이라는 배경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깊이 묵상했습니다. 본문은 직접적으로 ‘안식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독자들의 초점을 안식일 규례가 아닌 예수님 그분 자체로 이끌고 있습니다.
1. 예수님의 놀라운 사역과 상반된 반응
본문 22절은 예수님께서 귀신 들려 눈 멀고 말 못 하는 사람을 고쳐주시는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이 놀라운 치유를 목격한 무리들은 즉각적으로 “이분은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라고 반응합니다. 이는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깨달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리새인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명백한 하나님의 능력을 보고도, 이성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비난을 쏟아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향해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고 모독했습니다. 이는 사탄이 스스로 분쟁하는 모순된 행동임을 예수님께서 직접 지적하시며, 그들의 비난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를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2. 성령 모독죄: 회개의 문을 닫아버리는 완고함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고 선포하시며, 이어서 성령 모독죄에 대해 경고하십니다(마 12:31-32). 이 죄는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주지만, 설교는 이것이 단순히 한두 번의 실수나 우발적인 죄가 아님을 강조합니다.
성령 모독죄는 하나님의 명백한 성령의 역사를 보고도,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알면서도,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이를 사탄의 역사로 매도하며 거부하는 완고하고 지속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 죄가 용서받을 수 없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용서하기를 원치 않으셔서가 아니라, 죄를 범한 자가 스스로 회개의 통로인 성령의 역사를 완전히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회개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 바로 성령 모독죄의 본질입니다.
3. 이사야 49장의 메시아, 하나님의 나라를 시작하신 예수님
마태는 마태복음 12장을 기록하며 예수님을 이사야 49장에서 예언된 메시아로 묘사합니다. 이사야 49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이방을 구원하기 위해 보내실 ‘종’에 대해 말하며, 그 종이 사탄의 노예, 죄의 노예로 살고 있던 이들을 구원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 나아온 귀신 들리고, 눈 멀고, 말 못 하는 자들은 바로 이사야 49장에서 묘사된 ‘잡혀 있는 자, 흑암에 있는 자, 주리고 목마른 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치유하심으로 자신이 바로 그 예언된 메시아임을 증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28절에서 결정적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마태는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시작하신 분이심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4. 하나님의 나라: ‘이미’와 ‘아직’의 긴장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단순히 우리가 죽으면 가는 ‘천국’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있는 모든 곳을 말합니다.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 안에, 그리고 예수님의 통치가 미치는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나라가 현존합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죄와 슬픔, 고통이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 완전히 완성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비로소 죄와 아픔이 사라지고 하나님과의 완전한 관계가 회복되는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이미’와 ‘아직’ 사이의 긴장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5. 교회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기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나라의 중심이자 왕이십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가정과 교회입니다. 특히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합니다. 돈이나 능력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과 달리,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어 힘든 이들도 품어주고 섬기는 천국의 모형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 안에만 갇혀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 즉 가정, 직장, 학교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고 그분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6. 나는 어디에 속했나?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 나와 함께 할래?”라고 질문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든지, 아니면 세상 나라의 백성이 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나라에 맞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한 주간 삶 속에서의 적용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기: 한 주간 동안 내가 처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다스리고 계심을 인정하며 살아봅시다. 작은 일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며 감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신뢰하며 통치를 구해보세요.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회개에 힘쓰기: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죄를 깨달았을 때 즉시 눈물로 회개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하기: 나의 선택과 결정의 순간마다 ‘이것이 예수님과 함께하는 길인가?’ 질문하고, 세상의 유혹보다 예수님의 뜻을 구하며 그분과 동행하는 길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훈련을 해봅시다.
이 적용점들이 한 주간 여러분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더욱 깊이 경험하고, 그 나라를 세상에 드러내는 복된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