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20 칼럼
사진: Unsplash의Chetan Kolte

제목 : 주일은 사람이 살아나는 날입니다

1. 들어가는 말
지난 주, 우리는 안식일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안식일은 창조와 구원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예수님 부활 전에는 창조를 기념하며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켰고, 부활 후에는 구원을 기념하며 일요일을 주의 날로 지켰습니다. 오늘 우리가 부르는 주일이 바로 그날입니다. 성경은 안식일을 특정 요일로 제한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점은 안식일이 하나님을 위해 있는 날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있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주일은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날입니다. 예배와 쉼의 균형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본문인 마태복음 12장에서 안식일 이야기가 다시 등장합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백성임을 드러내는 중요한 날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2. 회당에 들어가신 예수님
마태복음 12:9: “거기에서 떠나 그들의 회당에 들어가시니.”

헬라어 원문은 “그리고 거기서 떠나 그들의 회당으로 가셨다”로 번역됩니다. 이는 마 12:1-8의 곡식밭 사건 이후를 의미합니다. 바리새인들이 제자들의 안식일 행위를 비판하자, 예수님은 회당으로 가십니다.
회당은 유대인들의 예배와 말씀 공부의 장소로, 포로기 이후 형성되었습니다. 말씀 가르침, 예배, 교육, 심지어 마을 공동체 역할을 했습니다. 본문은 회당을 “그들의 회당”이라 부르며, 바리새인들이 장악한 공간임을 암시합니다. 이는 회당이 본래의 기능을 잃고 왜곡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마 12:10에서 예수님이 회당에 들어가시자, 한쪽 손이 마른 사람이 등장합니다. 헬라어 “ἰδοὺ” (보라)는 이 장면을 강조하며,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 질문합니다: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이 옳으냐?” 이는 궁금증이 아니라 예수님을 고발하려는 의도였습니다 (ἵνα κατηγορήσωσιν). 과연 예수님은 어떻게 대응하실까요?

3. 예수님의 역질문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예수님은 답변 대신 역질문을 던지십니다.
마 12:11: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끌어내지 않겠느냐?”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은 엄격한 날이었습니다. 에세네파는 양을 구하는 것도 금지했지만, 당시 유대인들은 양을 구하는 행위를 어느 정도 허용했습니다 (신 22:4). 예수님은 이를 들어 자비가 율법보다 우선함을 강조하십니다.
마 12:12에서 예수님은 결론을 내리십니다: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 헬라어 “πόσῳ διαφέρει” (얼마나 더 귀한가)는 인간의 가치를 강조하며, 안식일의 참된 목적이 사람의 복지임을 드러냅니다.

4. 손마른 자의 치유와 바리새인들의 반응
마 12:13: 예수님은 손마른 자에게 “손을 내밀라” (Ἔκτεινον)고 명령하시고, 그가 순종하자 손이 “회복되어” (ἀποκατεστάθη) “온전하게” (ὑγιὴς) 됩니다. 이는 예수님의 신적 권위와 자비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마 12:14에서 바리새인들은 “나가서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거늘” (συμβούλιον ἔλαβον κατ’ αὐτοῦ)이라고 기록됩니다. 헬라어 “ἀπολέσωσιν” (없애다)은 그들의 악한 의도를 드러냅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옳고, 메시아임을 알았음에도 그를 죽이려 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타락성과 경직된 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니라, 치유를 통해 말씀의 참됨을 증명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순종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바리새인처럼 마음을 닫지 말고 순종하며 “아멘”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5. 손마른 자와 라이언 일병
마태복음 12:1-14을 전쟁터로 비유하면,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본진(회당)으로 들어가십니다. 마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특공대가 적진에 들어가 한 사람을 구하듯이, 예수님은 손마른 자를 구하기 위해 들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세 가지를 이루셨습니다:
1. 치유: 손마른 자의 손을 온전케 하심 (마 12:13).
2. 메시아 증명: 기적을 통해 메시아임을 드러내심.
3. 안식일의 의미 재정립: 안식일이 사람을 위한 날임을 가르치심.
손마른 자는 인간의 무능력을 상징하며, 예수님의 치유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줍니다. 이는 개혁주의의 총파멸과 은혜 교리를 반영합니다.

6. 안식일의 참된 의미
회당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배의 공간이지만, 바리새인들의 회당은 왜곡된 곳이었습니다. 이는 죄로 망가진 세상을 비유합니다. 손마른 자는 죄로 인해 무능력한 우리를 상징하며, 예수님은 그를 구원하셨습니다.
안식일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1. 구원의 기념: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로 받은 구원을 감사하는 날.
2. 일상의 회복: 낙심과 고통이 치유되고,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을 받는 날.
주일은 우리가 살아나는 날, 회복되는 날입니다.

7. 적용
주일은 사람이 살아나는 날입니다.
첫째, 내가 살아나야 합니다.
– 내 삶에서 치유가 필요한 부분(마른 손)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 조용히 묵상하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걷거나, 찬양을 들으며 하나님 앞에 나아갑시다.

둘째, 다른 사람을 살려야 합니다.
– 주변의 “라이언 일병”을 찾으세요. 가족, 동료, 이웃일 수 있습니다.
– 따뜻한 위로, 함께하는 시간, 용서로 그들을 구합시다.

주일은 예배와 쉼, 자비와 선행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삶이 주일을 통해 아름답고 복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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