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13 칼럼
사진: Unsplash의Tim Mossholder

제목 : 주님을 기뻐하라, 주의 날을 기뻐하라

 1. 들어가는 말

오늘 본문에는 안식일이 등장합니다. 구약시대 유대인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켰고, 지금도 유대인들은 토요일에 안식일을 지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로 일요일에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며, ‘안식일’보다는 ‘주일’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왜 우리는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에 예배를 드릴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오늘 말씀을 통해 살펴봅니다.

 2. 율법과 잘못된 전통

예수님 시대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39가지 규칙을 만들어 그 규칙을 지키는 것을 하나님의 뜻보다 더 우선시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먹자, 바리새인들은 이를 안식일 규정 위반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배고픈 자가 이삭을 따먹는 것이 허용되어 있었고,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전통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3. 예수님의 대답

예수님은 세 가지 예를 들어 바리새인들의 잘못을 지적하셨습니다.

1. 다윗이 배고플 때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먹었던 사건처럼, 생명을 살리는 일이 율법의 규정보다 우선한다고 하셨습니다.

2. 제사장들은 안식일에도 성전에서 일하지만 죄가 되지 않듯, 예수님의 제자들도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3. 예수님은 성전보다 크신 분이시기에, 그분과 함께하는 제자들의 행동은 안식일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4. 안식일의 의미

성경은 안식일을 특정 요일로 지정하지 않았으나,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것에서 유래해 유대인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켰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부활 이후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여 일요일에 모여 예배드렸습니다. 안식일은 창조(창세기)와 구원(신명기)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으므로, 주일(일요일)을 구원의 날로 기념하며 예배하는 것이 십계명의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5. 안식일은 사람을 위한 날

마가복음 2장 27절에서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하나님이 정하신 날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하고, 자신에게 진짜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에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야 합니다.

 6. 안식일에 해야 할 일: 예배와 쉼

존 칼빈은 “하나님을 알아야 자신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안식일(주일)에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예배입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 깨닫게 되고, 그 안에서 우리의 존재와 목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안식일은 쉼의 날입니다.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라,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날입니다. 예배와 쉼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제사(형식적 행위)보다 자비(마음과 태도)를 원하십니다. 예배의 자리에 나오는 것이 어떤 행위보다 중요합니다. 신앙생활은 해야 할 일의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과 감사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7. 적용

이번 주에는 매일 한 장씩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생각해보기를 권합니다. 월요일은 창세기 1장, 화요일은 출애굽기 3장, 수요일은 시편 23편, 목요일은 이사야 6장, 금요일은 요한복음 1장을 읽으며,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시길 바랍니다.

이처럼 안식일(주일)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쉼을 통해 회복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날입니다. 우리가 주일을 기쁨과 감사로 지킬 때,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게 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