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3
사진: Unsplash의Greg Rosenke

개척하기 전, 제가 섬기던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저에게 한 목사님께서 카메라를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진 좀 찍어봐.”

그때 받은 카메라는 DSLR 카메라였습니다. 바디가 따로 있고, 렌즈를 교체할 수 있는 본격적인 카메라였죠. 저는 카메라를 받아 이것저것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확인하는데, 몇몇 사진의 초점이 맞지 않았습니다. 사진이 뿌옇게 나온 겁니다.
‘분명히 잘 보고 천천히 찍었는데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뒤, 다시 한 번 열심히 사진을 찍었고, 기대하며 확인해보았지만 이번에도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이 여럿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저는 사진과 카메라를 잘 아는 목사님께 물었습니다.
“목사님, 이거 왜 이러죠?”
그러자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응, 그거 핀이 나간 거야. 바디랑 렌즈 가지고 센터 가서 핀 보정 받으면 돼.”

센터에 가서 카메라와 렌즈를 보정받고 나니, 사진이 정말 또렷하게 잘 찍혔습니다.

우리는 하늘에 속한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주일에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서는, 예배자로 살아가고자 애씁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타락한 본성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조금씩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분명 잘 가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삶이 어긋나고,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시편 119편 10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삶의 방향이 조금씩 어긋났다면, 우리는 ‘보정’을 받아야 합니다. 마치 열심히 찍은 사진의 초점이 흐려졌을 때, 카메라와 렌즈의 핀 보정을 받는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예배자로 살아가십시오. 말씀 앞에 내 삶을 비춰보십시오.
그럴 때 우리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보정’되어 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삶을 보정하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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