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11 칼럼
사진: Unsplash의Elena Koycheva

매일 새벽 6시, 저는 새벽기도를 섬깁니다. 그래서 새벽 4시 50분, 4시 55분, 5시, 이렇게 세 개의 알람을 맞춰놓습니다. 처음에는 5시 알람 하나로 충분했지만, 세월이 지나며 혹시나 늦을까 봐 알람을 추가했죠. 새벽기도를 오랫동안 드린 덕분에, 이제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지는 날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피곤에 절은 날에는 어김없이 알람 소리에 의지해 일어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4시 50분 알람이 울렸습니다. 잠결에 소리를 듣고 문득 ‘내가 왜 이 시간에 알람을 맞췄지?’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별 고민 없이 알람을 끄고 다시 잠에 빠졌죠. 5분 뒤, 4시 55분 알람이 다시 울렸습니다. 또다시 ‘이건 뭐지?’ 하며 알람을 끄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러다 5시 알람이 울리자, 그제야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아! 새벽기도 가야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스스로에게 미소 지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알람으로 가득합니다. 횡단보도에서 삐삐 울리는 신호음, 운전 중 차량의 경고음, 지하철 문이 닫힐 때 나는 안내 방송, 도로에서 들리는 경적 소리까지. 때로는 이 소리들이 소음처럼 느껴지고 귀를 막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알람들은 우리의 안전을 지키고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역할을 합니다. 비록 시끄럽고 불편하더라도, 우리를 깨우고 위험에서 보호하는 경고의 메시지인 셈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영적인 알람을 주십니다. 성경은 바로 그 알람입니다. 로마서 13장 11절부터 1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 “11 여러분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 압니다.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벌써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구원이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더 가까워졌습니다.
> 12 밤이 깊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 13 낮에 행동하듯이, 단정하게 행합시다. 호사한 연회와 술취함, 음행과 방탕, 싸움과 시기에 빠지지 맙시다.
> 14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으십시오. 정욕을 채우려고 육신의 일을 꾀하지 마십시오.” (새번역)

이 말씀은 마치 새벽 알람처럼 우리의 영혼을 흔들어 깨웁니다. “잠에서 깨어!”라고 외치며, 우리 삶이 세상의 어둠에 잠겨 있을 때 빛의 길로 돌아오라고 촉구합니다. 때로 우리는 이 영적인 알람을 듣고도 “이게 뭐지?” 하며 무시한 적이 있지 않나요? 바쁜 일상에 치여, 욕심과 정욕에 끌려, 하나님의 부르심을 잠시 꺼버린 적은 없었나요? 그러나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를 깨웁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우리를 사랑으로 불러 세우고, 그리스도의 빛으로 인도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새벽 알람이 저를 기도 자리로 이끌듯, 성경은 우리를 하나님의 품으로 이끌어줍니다. 그 알람은 때로 불편하고, 때로 귀를 아프게 하지만, 우리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소중한 소리입니다. 이번 한 주, 성경을 펼치며 하나님의 알람에 귀 기울여 보세요. 아침마다 한 구절을 묵상하며 “주님, 제가 깨어 있겠습니다!”라고 응답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우리의 삶이 점점 더 그리스도의 빛으로 가득 차는 기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적인 알람을 듣고 깨어 일어나는 여러분이 되기를, 그래서 주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단정히 행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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