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그 땅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살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사사가 있을 때는 하나님 말씀을 잘 듣는 척하다가 결국 자기 마음대로 살았습니다. 이제 사사 시대가 끝났고, 하나님은 사울을 이스라엘 첫 번째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블레셋과 전쟁을 했습니다. 또다시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블레셋 쪽에서는 골리앗이라는 엄청난 장수가 전쟁에 나왔습니다. 골리앗이 이스라엘을 모욕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 그 누구도 골리앗과 싸우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사울 왕까지 골리앗과 싸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새는 자기의 아들 중 세 명을 이 전쟁에 내보냈습니다. 이새는 전쟁에 나간 세 아들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막내 다윗을 보내 형들의 안부를 확인하려고 했습니다. 다윗은 아버지 말씀에 순종해 이 전쟁터에 갔습니다. 그가 이 전쟁터에 도착했을 때, 골리앗이 소리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골리앗을 두려워하며 벌벌 떠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에 다윗은 “이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의 치욕을 제거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대우를 하겠느냐? 이 할례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라고 말합니다. 결국 다윗은 사울 왕 앞으로 갑니다. 사울 왕은 다윗이 결코 골리앗과 싸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물맷돌 다섯 개를 들고 골리앗 앞으로 나갔습니다.
당연히 골리앗은 다윗을 보고 업신여겼습니다. 골리앗은 칼과 창과 단창으로 다윗 앞으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골리앗 앞으로 나갔습니다. 놀랍게도 골리앗이 아니라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본문에서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과 싸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오늘 본문에서 온 이스라엘을 두려움에 빠지도록 만든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골리앗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골리앗이라는 이름은 딱 2번밖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성경은 골리앗을 골리앗으로 부르지 않고 무엇으로 불렀을까요? 바로 블레셋 사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심지어 사울 왕까지 골리앗을 너무 정확하게 보았습니다. 골리앗의 키, 그의 무기, 그의 외모를 보고 겁먹었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골리앗 앞에 나가 싸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다윗과 성경은 골리앗을 잘못 보고 있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과 사울 왕이 골리앗을 정확하게 본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 백성과 사울 왕이 골리앗을 정확하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골리앗을 그렇게 보면 안 됩니다. 골리앗이 굉장한 사람인 건 맞지만, 결국 그도 하나님 앞에서는 한낱 사람일 뿐입니다.
그리고 오늘 다윗과 골리앗 싸움을 보면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한 상황이지만, 아주 싱겁게 전투가 끝납니다. 오늘 성경은 이 전투를 통해서 다윗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오늘 본문에서 다윗에게 집중한다면 다윗처럼 양을 치거나 사자나 곰과 싸워야겠지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런 일을 할 경우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반대로 “다윗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하면 될까요? 물론 이렇게 본문을 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본문이 우리에게 이것을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다윗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골리앗은 누구일까요? 모든 사람이 두려워합니다. 모든 사람이 골리앗 앞에 나가는 것을 꺼립니다. 심지어 사울 왕도 골리앗과 싸우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골리앗은 바로 죽음을 상징합니다. 죄 혹은 사탄을 상징합니다. 모든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그 죽음과 싸워 이길 수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죽음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 죽음을 이기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통해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람이 절대 이길 수 없는 죽음. 사람이 절대 해결할 수 없는 죄 문제.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나 대신 해결해 주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 문제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얻을 수 있고 얻었습니다. 이 사실을 잘 기억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다윗이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하지만 그는 골리앗과 싸웠습니다. 그가 어떻게 골리앗 앞에 나가서 담대하게 싸울 수 있었을까요? 다윗의 고백을 들어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윗은 양을 칠 때 사자와 곰과 싸워 이겼습니다. 다윗은 양을 칠 때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당시 양을 친다는 것은 굉장히 사소한 일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이 아니었죠. 그러나 다윗은 자신에게 주어진 그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다윗은 단지 열심히 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양치기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양을 치면서 하나님이 자신의 목자임을 깨달았습니다. 다윗은 양을 치면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은 단순히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먹고 마시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또 우리 삶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잘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며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며 매일매일 하나님과 동행하며 잘 살아야 하는 줄로 믿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