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이 날은 미국의 추수감사절에서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지키는 특별한 주일입니다. 물론 추수감사절은 좋은 의미를 가진 절기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추수감사절이 좋으니까 우리도 주일 중 하루를 정해서 지키자”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기를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기억한다는 것은 두 가지를 포함합니다. 첫째,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노예로 살고 있을 때 모세를 보내셨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애굽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출애굽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목격했습니다. 그중 가장 큰 기적은 홍해에서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 홍해의 물을 가르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른 땅처럼 건너게 하셨고, 그들을 쫓아오던 애굽의 군사들은 홍해에 빠져 죽었습니다.
이렇게 놀라운 기적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광야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고, 그들은 단 3일 만에 하나님께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도 광야 생활 내내 하나님께 원망하고 불평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어버렸고, 하나님이 누구신지도 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절기를 지키지 않는 우리에게 있어 추수감사주일은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할까요? 구약에서 추수감사주일과 비슷한 절기를 찾자면 초막절이 있습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는 절기였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이 구원은 세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1.과거의 구원: 우리의 죄인이었던 신분이 의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을 칭의라고 합니다.
2.미래의 구원: 이 땅을 떠날 때 우리는 천국에 들어갑니다. 이것을 영화라고 합니다.
3.현재의 구원: 이미 구원받았지만, 우리의 구원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의 구원이 100%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그 완성을 목표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을 성화라고 합니다.
우리가 구원의 은혜를 가장 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예배입니다. 예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신비와 은혜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배는 일주일에 몇 번 드려야 할까요? 구원의 은혜를 잊어버릴 때만 예배를 드리면 될까요? 아니면 새벽예배까지 드려야 할까요?
로마서는 우리에게 “예배자로 살아가라”고 명령합니다. 우리는 단지 공예배에 참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 전체가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공예배를 잘 드리는 것은 물론이고, 삶의 모든 순간에서 예배자로 살아가며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늘 기억해야 합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예배자로서의 삶을 다짐하고 구원의 은혜를 늘 되새기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