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은 많은 이들에게 인기가 많으셨습니다. 산에서 말씀을 마치고 내려오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주위로 모여들었습니다. 아마 예수님의 말씀을 더 듣고 싶거나 기적을 보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머무르지 않으시고 제자들과 함께 호수 건너편으로 가려고 하셨습니다.
이때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서기관으로, 예수님께 “선생님, 어디로 가시든지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며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셨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제자인데, 그는 예수님께 아버지의 장례를 치를 시간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죽은 자들이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며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두 사람 모두 예수님을 따르고 싶어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는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다는 뜻이었는데, 당시 제자는 스승과 함께 먹고 자며 생활을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나를 따르려면 이런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래도 나를 따를 수 있겠느냐?“라는 의미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에는 분명히 치러야 할 값, 즉 우선순위가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가 될 사람들에게 때로는 중요한 선택이 필요할 것임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장면으로 넘어가 봅시다. 예수님이 주무시고 계실 때 큰 바람과 파도가 일었고, 경험이 많은 어부 제자들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무서워진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워 “구원해 주세요! 우리가 죽겠습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들에게 “왜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라고 하시며 바람과 파도를 잠잠케 하셨습니다.
이 장면에서 제자들이 큰 파도를 두려워한 것은 인간적으로 당연한 일처럼 보입니다. 어부 출신 제자들도 파도를 막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책망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제자들이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아직 잘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같은 배에 있었고, 예수님의 기적을 목격했으며, 그분이 하나님이심을 알았어야 했습니다. 바람과 파도를 잠잠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여전히 예수님이 누구신지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이 적다”고 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를 가르쳐줍니다.
첫째는 우선순위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우리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무엇이 더 귀한 것인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깨닫는다면, 우리 역시 인생의 파도와 바람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걸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들으면, 혹시 ‘나는 아직 제자로서 포기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라거나, ‘내 인생이 불안하고 무서운데 내가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을까?’라고 고민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본문 속 제자들도 예수님께 책망을 받았지만 결국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그들이 끝까지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 그들을 인도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예수님은 우리의 손을 붙잡아 인도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