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칼럼
사진: Unsplash의Stormseeker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에서 성도의 삶의 원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가장 먼저, 팔복을 통해 복된 삶의 모습을 말씀하셨고, 그 다음에는 성도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율법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시며, 유대인들이 오해하고 있었던 하나님 말씀을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경건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유대인들은 주로 구제, 기도, 금식을 통해 경건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경건한 삶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그들의 경건은 진실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그들은 구제를 할 때,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의로운 사람인지 보여주려 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거나 금식하면서 자신을 과시하려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그들을 ‘위선자’라고 부르셨습니다. ‘위선자’는 원래 ‘연기자’라는 뜻으로, 본래의 모습을 숨기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만을 남에게 보여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구제를 할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을 기대하며 하라는 뜻입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통해 기도의 바른 방향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기도문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뜻을 위한 기도입니다. 둘째는 우리의 일상적 필요와 죄 사함, 구원을 위한 기도입니다. 이 구조는 십계명의 구성과도 비슷합니다. 첫째 부분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구합니다. 둘째 부분에서는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원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은 특별히 기도할 때 은밀한 중에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마음으로 기도하라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금식에 대해 예수님은 금식이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경건한 행위임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금식마저도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위선적 행위로 사용했습니다. 예수님은 금식 역시 은밀히 행할 때, 하나님께서 보시고 복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연기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가는 성도입니다. 연기자는 ‘나’를 강조하지만, 신실한 성도는 ‘하나님’을 강조합니다. 오늘도 ‘나’를 드러내기보다 ‘하나님’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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