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계속 오래 앉아 있다 보니 몸이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특히 살이 배와 허벅지 쪽으로 몰립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한 때 열심히 달려서 10km를 완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운동했던 것을 기억하며 옥정 체육공원에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달리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예전보다 기록도 별로고 뛰는 것이 힘듭니다. 예전에 기록과 비교하면서 달리기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예전보다 속도가 느린데, 예전보다 멀리 뛰지 못하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뛰게 됩니다. 그러니 슬슬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면서 뛰지? 굳이 예전과 비교할 필요가 없잖아, 그냥 지금에 맞춰서 뛰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예전의 기록을 비교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뛰었습니다. 물론 속도도 거리도 예전보다 부족하지만요. 오늘 오래간만에 큰 마음먹고 다시 10km에 도전했습니다. 물론 속도는 포기하고 편안하게 거리만 목표로 하고 뛰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무런 부상이나 문제없이 10km를 잘 뛰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8km만 뛸까?, 9km니까 성공한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말이죠.
우리는 주님 안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는 첫째, 실패가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주님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 안에서 새로운 좋은 일을 하려고 하면 꼭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있습니다. 예전의 기억들입니다. ‘예전에 잘했는데, 예전에 이런 것 하다가 금방 포기했는데, 예전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게 했는데..’라는 기억들 말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18 너희는 지나간 일을 기억하려고 하지 말며, 옛일을 생각하지 말아라.
19 내가 이제 새 일을 하려고 한다. 이 일이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내가 광야에 길을 내겠으며, 사막에 강을 내겠다. (이사야 43:18~19, 새번역)
주님은 항상 우리를 새롭게 봐주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어두운 과거(?)를 다 잊어주십니다. 우리의 죄를 다 잊어주십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안에서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십니까? 정말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예전과 비교하지 말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의 과거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오늘 새로워지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