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1일 칼럼
Unsplash의Xin

아이들을 양육할 때 여러 가지를 가르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먹는 것, 입는 것에 대해서 가르칩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조금씩 크면 배운 것들에 대해서 스스로 잘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잘하는지,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시간은 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생 아이가 컵에 물을 담아놓았는데 떨어뜨렸습니다. 컵은 깨지지 않았지만 물은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습니다. 저는 순간 화가 났습니다. 물을 쏟은 아이에게 큰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지만 칭찬이 아닌 책망을 했습니다. 저는 ‘이 나이에는 이런 실수를 하면 안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아이들이 그런 실수를 할 때 자주 책망합니다. 어느 날 아이가 또 실수를 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책망하지 말고 최대한 부드럽게 말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살짝 주눅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아이에게 전해주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 대단한 실수가 아닌데 아이를 책망해서 주눅 들게 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삼일 만에 부활하신 날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활을 통해서 우리가 ‘영생을 얻었다’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올해 저는 부활의 의미가 ‘기회’라는 단어로 크게 다가왔습니다. 우선 부활을 통해 우리는 구원의 기회(은혜)를 얻었습니다. 물론 100% 이루어지는 기회지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부활은 우리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부활은 우리에게 용서의 기회를 줍니다. 회복의 기회를 줍니다.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부활은 우리 삶에 많은 기회를 줍니다. 가장 먼저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삶이 새로워지는 기회를 잘 누리기를 축복합니다. 또 이 기회를 받아 누린다면 나도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나누어줄 수 있는 넉넉함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부활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주시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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