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하고 어디를 가려고 하면 항상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경험하게 해 줘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등산을 하면 산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을 알려주고 싶고 갯벌로 가면 신나게 조개를 캐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 합니다. 그날도 아이들과 함께 염전으로 놀러 갔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소금에 대해서 알도록 해야지’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염전에 가서 아이들에게 이것저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체험도 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소금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아빠가 이렇게 좋은 것을 해주려고 하는데 관심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지요. 결국 저는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고 말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저의 그 마음이 변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한나가 등장합니다. 그녀의 소원은 아들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괴로워하며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 했습니다. 한나는 만약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한나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아마도 ‘하나님이 때가 되면 나를 도와주신다’라는 마음이었겠지요. 또 하나님이 아들을 주시면 당연히 아들을 하나님께 드리려고 했겠지요. 정말로 때가 되자 하나님은 한나에게 아들을 주셨습니다. 아들을 얻은 한나는 그 마음이 변했을까요? 혹시 아들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고 열심히 잘 키우려고 했을까요? 아니오. 한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그녀의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께 향해 있었습니다. 우리 삶에는 필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나의 기도에 응답하셨을 때 여전힌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 향해 있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에 마음이 빼앗기지 않고 항상 하나님을 마음에 모시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