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3.29 풍성한칼럼] 사람은 있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2026.3.29 칼럼

2026.3.29 칼럼 제목 : 사람은 있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집에 들어가면 아내와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 모두에게 말을 했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 더 크게 말했지만 여전히 조용했습니다. 결국 “나는 도대체 누구랑 이야기하고 있는 거지?”라고 혼잣말을 했더니, 그제서야 여기저기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웃픈 이야기입니다만 — 사실 이게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

[2026.3.22 풍성한 칼럼] 일상의 밑바닥에서 다시 쓰는 왕관

2026.3.22 칼럼

 1. 들어가는 말: 인생의 밑바닥에서 마주하는 차가운 현실 누구에게나 인생의 ‘밑바닥’을 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제가 서울에 처음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던 시절, 퇴근길 노점에서 풍기는 빵 냄새를 뒤로하고 주머니 속 1,000원이 없어 서글프게 발걸음을 옮기던 기억이 납니다. 손에 쥔 돈이 없어서, 혹은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문제의 벽에 가로막혀 깊고 어두운 수렁을 헤매는 듯한 […]

[2026.3.15 풍성한칼럼]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라 : 책망 뒤에 숨겨진 사랑

2026.3.15 칼럼

사진: Unsplash의Jonathan Cooper  1. ‘보냄’의 주권이 이동하다: 다윗의 성벽에 생긴 균열 다윗과 밧세바 이야기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단어는 ‘보내다’입니다. 본래 보내는 자는 명령을 내리는 권력자요, 보냄을 받는 자는 그에 순종하는 을의 입장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이 권력을 철저히 남용했습니다. 밧세바를 데려오기 위해 전령을 보내고, 죄를 덮기 위해 우리아를 전장에서 불렀으며, 결국 그를 죽음으로 […]

[2026.3.8 풍성한 칼럼] 어긋난 시선 끝에서 마주친 구원의 얼굴

2026.3.8 칼럼

2026.3.8 칼럼 1. 닫힌 성벽 뒤의 비밀, 그리고 깨어지기 시작한 왕국다윗은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필사적이었습니다. 왕궁 옥상에서의 짧은 시선이 밧세바와의 간음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가 임신이라는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닫자 다윗은 ‘권력’이라는 도구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는 치밀하게 사람들을 보냈고, 그의 부름을 받은 이들은 모두 복종했습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전장에서 소환된 우리아만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왕의 회유와 […]

[2026.3.1 풍성한 칼럼] 보내려는 자와 가지 않는 자

2026.3.1 풍성한 칼럼

사진: Unsplash의The Ian 제목 : 보내는 자와 가지 않는 자  1. 서론: 성군 다윗의 뼈아픈 흑역사와 우리의 자화상 성경의 인물들은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동시에 우리와 같은 연약함을 지닌 죄인이기도 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두려움 앞에 아내를 누이라 속였고, 오늘 본문의 주인공 다윗 역시 인생 최악의 ‘흑역사’를 기록합니다. 성군이라 불리던 다윗은 밧세바 간음 사건을 통해 십계명의 […]

[2026.2.22 풍성한 칼럼] 은혜를 마주하는 두 태도

2026.2.22 칼럼

2026.2.22 칼럼 1. 서론: 평화의 식탁 뒤에 들려오는 전쟁의 함성지난주 우리는 다윗이 요나단과의 언약을 기억하며 소외되었던 므비보셋에게 파격적인 은혜를 베푸는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인 사무엘하 10장에 들어서면 분위기는 급반전됩니다. 은혜의 기록 바로 뒤에 암몬과 소바를 점령하는 거칠고 치열한 전쟁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정복해야 할 물리적 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전쟁 […]

[2026.2.15 풍성한 칼럼] 불완전한 동기, 완전한 식탁

2026.2.15 칼럼

사진: Unsplash의Narbeh Arakil 제목 : 불완전한 동기, 완전한 식탁 1. 승리한 왕의 시선이 향한 곳 지난주, 우리는 다윗이 동서남북 사방의 적들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하나님께서 그가 어디를 가든지 이기게 하신 전적인 은혜의 결과였다. 외부의 적들이 모두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오자, 왕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부’로 향한다. 밖이 평안해졌으니 이제 안을 단속해야 할 차례인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

[2026.2.8 풍성한 칼럼] 내 이름은 지우고, 예수는 남기고

2026.2.8 칼럼

사진: Unsplash의Rinald Rolle 1. 땅따먹기의 추억과 다윗의 승리 어린 시절, 해 질 녘까지 마당에서 친구들과 땀 흘리며 하던 ‘땅따먹기’ 놀이를 기억하십니까? 손가락으로 돌을 튀겨 내 땅을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아등바등하던 그 시간, 땅을 빼앗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고 빼앗기면 억울함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치열했던 놀이는 어머니의 “밥 먹어라!” 하는 부르심 한마디에 […]

[2026.2.1 풍성한 칼럼] 주님 앞에 앉을 때 주님이 내 인생을 세우십니다

2026.2.1 칼럼

사진: Unsplash의Jessica Mangano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셨나이까” (삼하 7:18) 우리의 인생에는 다리에 힘이 풀릴 만큼 벅찬 감사의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바라던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건강한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 혹은 간절했던 기도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응답되었을 때 우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감격하곤 합니다. 사무엘하 7장의 다윗이 바로 […]

[2026.1.25 풍성한칼럼] 내가 지어드릴게요 vs 내가 지어주마

2026.1.25 칼럼

2026.1.25 칼럼 1. 나무 블록과 아버지의 미소 첫째 아이가 네 살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아이가 다급한 목소리로 저를 불렀습니다. “아빠, 아빠! 이리 와보세요. 제가 깜짝 선물을 준비했어요!” 무슨 일인가 싶어 아이가 놀던 방으로 갔더니, 아이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짜잔!” 하며 바닥을 가리켰습니다. 그곳에는 삐뚤빼뚤한 나무 블록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제가 아빠 집, 엄마 집, 찬이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