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들은 편식을 합니다.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주로 합니다. 누구를 닮았을까요? 누구겠습니까? 바로 저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와 매우 비슷합니다. 첫째가 초등학교를 갔을 때였습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지내라고 두툼한 옷을 입혀서 보냈습니다. 이 녀석이 집에 왔는데 옷이 없습니다. “옷은 어떻게 했니?”라고 물었더니 모른답니다. 학교에 놔두고 왔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어제 잃어버린 옷 찾아와라”라고 말했습니다. 첫째가 집에 왔습니다. 또 옷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그 달에 옷 세 벌을 학교에서 잃어버렸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한 벌만 찾았고 나머지는 찾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첫째가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전처럼 옷을 잃어버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항상 “잘 기억해라”라고 말합니다.

사진: UnsplashBrett Jordan

우리 삶에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내 생일, 남편 생일, 결혼기념일, 아이들 생일입니다. 또 양가 부모님에 대해서도 기억해야 합니다. 통장 비밀번호, 핸드폰 비밀번호, 인터넷 사이트 비밀번호 등등 정말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기억해야 할 것이 많은데 성경도 우리에게 “기억하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바로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은 누구시냐?’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 하나님이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하셨느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는 한 가지가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복음입니다.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나를 위해서 하신 가장 중요한 일, 가장 귀한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를 구원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바로 복음입니다. 즉, 우리는 복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것을 다 잊어버려도 복음은 끝까지 기억해야 합니다. 복음을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나는 복음을 알아요’라는 정도의 수준이 아닙니다. 복음을 머리로 이해했다면 삶을 복음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그것이 복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저는 복음을 압니다’라고 말하고 복음으로 살지 않으면 그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주머니에 만원이 있는데 만원이 없는 줄 알고 배고프게 지내고 있다면 주머니에 있는 만원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복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 그 복음대로 사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