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태어나면 해야 할 일들이 꽤 많습니다. 그중에 한 가지가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주사 맞는 일입니다. 때로 감기가 걸리거나 하면 또 주사를 맞으러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주사 맞는다’는 것을 압니다. 이때 이런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것은 때로 쉽지 않습니다. 언젠가 아이들 둘을 데리고 예방접종하러 병원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말을 잘했던 첫째는 “아빠, 주사 꼭 맞아야 해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주사 맞아야지”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혹시 주사 대신 먹는 약은 없어요?”, “응 아직 없어”, “피부에 붙이는 주사가 있다고 하던데요?”, “응 아직 병원에는 없어”라고 대화하면서 병원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주사 맞는 것은 아픈 것입니다. 물론 주사가 모든 병을 다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맞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아이들이 주사를 맞고 시간이 지나면 더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 주사 맞는 것 같은 일이 있습니다. 아픈 시간이 있습니다. 절망적인 일이 있고 이해 못 할 일도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대로 열심히 순종한 것 같은데 그 결과는 참 이해하지 못할 만한 상황입니다. 그때 우리는 낙심합니다. 우리는 실망합니다. 마치 하나님이 나를 벌하시는 것은 아닌지 하나님이 나를 멀리 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주사가 필요하듯이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왜 그런 일이 나에게 있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면 좋겠지만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부모는 주사가 필요한 것을 알기에 아이가 울어도 주사를 맞히러 갑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고난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고난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고난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에게 오는 그 고난을 믿음 안에서 승리하기를 축복합니다. 그러는 동안에 우리는 견고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