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교회에서 다른 이들을 돕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갔었습니다. 물론 저희 모두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서 돕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해서 저만 그 물건을 가지고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그것을 전달해 주고 왔었습니다. 그날 2시간 조금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어려서 그 시간이 힘들고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남을 돕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그날은 아이들에게 이런 저의 마음이 잘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남을 돕는다’라고 할 때 내가 가진 것을 ‘나눠준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습니다. 내가 가진 것 중에서 여유가 있는 것이나 많이 가진 것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 것 맞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생각하면 남을 돕는 것은 마치 ‘내가 많이 가졌으니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나누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남을 돕는 이유는 많이 가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 은혜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은혜로 받았다’는 뜻은 ‘값없이 받았다’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아직 하나님을 모를 때 하나님은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우리가 죄를 좋아하고 죄의 길을 갈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구원은 우리가 갚을 수도 없고 우리 스스로 할 수도 없는 크고 놀라운 은혜입니다. 이 큰 은혜를 받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바로 내가 받은 은혜를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선한 것, 좋은 일입니다. 남을 돕는 최고의 일은 바로 이 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 물론 이 은혜는 돈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시간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이 은혜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으로 흘러갑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받은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이 은혜를 기억한다면 이제는 이 은혜를 주변으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나의 주변에 내가 받은 은혜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을 겁니다. 때를 따라 지혜롭게 그들에게 그 은혜를 나누는 복된 삶을 살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