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설립 329호]강현철 목사님의 교회 개척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가 싫증도 권태감도 없이 계속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교회 세우는 일입니다. 누가 제게 취미를 물을 때, 예전에는 멈칫했습니다.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아 그랬습니다. 머뭇거리다 “취미요? 글쎄요. 없는 것 같은데요”라고 얼버무렸습니다. 좀 된 일입니다만, 교회가 카메라를 들려주고 사진 찍는 일을, 취미를 곁들여 좀 해보라고 했습니다. 취미가 없는 것 같은 제게 취미를 하 나라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한 일 같습니다. 아무 운동도 하지 않는 저를 어떻게든 좀 운동할 수 있도록 하려는 교회 배려도 이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처음 장비를 갖추고 카메라 가방을 짊어지고 도봉산 거의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카메라를 들려줄 때 교회가 한 말대로, 난 사진 찍으러 간다며 올라갔습니다. 맨몸으로 올라가도 쉽지 않은 길을 카메라를 지고 올라갔더니 더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 간 것 같습니다. 양수리에 있는 두물머리로 교역자 몇 명과 출사도 한 번 다녀왔습니다. 지리산 인근으로 사역을 가면서 카메라 가방을 짊 어지고 가서 새벽 지리산을 손을 호호 불며 카메라에 담은 기억도 한 번 있습니다.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간 건 이게 다가 아닌가 싶 습니다. 이 정도니 취미가 사진이라고 말하기도 민망스럽습니다.
어느 날부터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목회라고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걸 해도 목회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싫증 도 나지 않고 해도 해도 새롭고 좋으니, 취미가 목회라고 대답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아 그렇게 대답합니다. 요즘은 어떤 운동을 하느냐고 하면 걷기라고 ‘당당히 대답합니다. 새벽부흥회 기간은 하지 못했지만, 지난 몇 달 하루 만 보 이상 걸어 아주 당당하게 말 합니다. 예전엔 어떤 운동을 하느냐고 누가 물으면 취미를 물을 때처럼 난감했습니다. 아내라도 옆에 있으면 숨쉬기 운동이라고 대 신 말해줘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데, 그렇지 못할 때는 역시 “글쎄요”라고 말을 흐렸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어 떤 운동을 하느냐고 물으면 “전도운동”이라고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요전도를 나가면 전도하기 위해 그 시간만은 걷습니다(웃 음).
취미가 뭐냐고 물어도 목회, 혹시 누가 특기가 뭐냐고 물어도 같은 대답을 하고 삽니다. 취미도 없이 목회만 하면 재미없지 않으냐 고 묻는 경우도 있는데, 재미있습니다. 재미있게 목회할 수 있도록 은혜 주신 하나님, 이렇게 목회할 수 있도록 해 준 장로님들을 비 롯한 우리 성도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삽니다.
교회 세우는 신나는 이야기를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서설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교회 세우는 일을 취미라고 하면 한마디 듣겠지요(웃음), 하면 재미있고 신나는 일, 그게 취미라면 교회 세우는 일도 제게는 취미입니다.
어제(27일) 자정에 교회 하나를 세웠습니다. 신이 나서 그 소식을 교회 홈페이지에 올리고 새벽 1시가 되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꿀잠을 잤습니다. 어제는 밤에 오늘은 낮에 교회가 세워지는 기쁜 소식을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전합니다.
강현철 목사 교회 개척
우리 안에 강현철 목사님이 있습니다. 강 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합니다. 몇 년 전부터 준비한 일인데, 이번 새벽부흥회 기간에 하나 님이 예배당 장소를 계약하게 하셨고 오늘 잔금을 치렀습니다. 다음주부터라도 당장 내부 공사가 가능해졌습니다. 빠르면 11월 늦 어도 12월에는 설립예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난 화요일(24일), 새벽부흥회 첫 날, 꿈꾸는교회를 세웠습니다. 관련기사보기 이 일을 섬긴 다음 날, 새벽부흥회 둘째 날 새벽, 지 현도 목사님이 강현철 목사님이 현재 꿈꾸는교회 자리에 관심이 있어 오늘 같이 가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강 목사님이 교회 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강 목사님 마음이 이렇구나 하는 것을 그날 새벽 느꼈습니다. 지 목사님에게 그럼 나도 같이가 겠다고 하고 새벽부흥회를 마치고 이석진, 지현도 목사님과 함께 넷이 의정부 민락동에 있는 꿈꾸는교회 예배당으로 향했습니다.
2021년 교회 개척지를 양주 회천지구로 정하다
강 목사님이 교회 개척을 염두에 두며 지역을 정한 것은 2021년입니다. 정한 지역에 아파트 청약을 신청해 당첨돼 2022년 3월 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내년 1월이 입주입니다. 강 목사님이 기도하며 개척지로 정한 곳은 양주에 있는 신도시 회천지구입니다. 강 목사님이 분양받은 아파트는 회천지구내 덕계역 지근거리에 있습니다. 그런 강 목사님이 의정부에 있는 예배당을 개척장소로 보러 가겠다는 것이 의아했습니다
강 목사님을 불러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두 가지가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하나는 높은 월세입니다. 또 하나는 지인 목사가 그 지역으 로 교회 이전을 한 것입니다. 강 목사님이 알아본 월세는 300만원에서 350만원입니다. 들으니, 무리다 싶었습니다. 민락동을 간 김에 회천을 가보자고 했습니다. 몇 년을 기도하며 기다린 곳인데 마땅한 장소를 하나님이 준비해 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함께 갔던 네 목사가 다같이 회천으로 향했습니다. 거리는 민락동에서 회천이 그리 멀지 않은데, 막상 가보니 꽤 시간이 걸렸습니 다.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병목 현상도 있었습니다. 이 정도 거리라면, 담임목사 집과 교회 거리로는 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천에 도착했으나 아직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둘러보니, 상가건물이 많았습니다. 공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중에도 곳곳에 상가 건물이 건축중이었습니다. 건물 유리창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 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부동산중개인 없이 상가를 몇 곳 가보았습니다. 덕계역 바로 맞은편 상가 3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소는 경기도 양주시 덕계로 140. 진산메디 프라자 301호입니다. 천장고가 3m정도 됐습니다. 실평수로 35.5평으로 교회 개척 장소로 적당했습니다. 부동산중개인과 통화해 보니, 공실이 많아서 그런지, 여긴 교회는 안 주겠다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맘에 든 상가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가
220만원입니다. 계약을 결정하기 전에 강 목사님이 회천으로 이전한 지인 목사에게 계약해도 되겠는지 전화로 물었습니다. 지인 목사도 강 목사가 오래 전부터 이곳을 개척지로 정하고 아파트 분양도 받은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곳으로 이전해 마음의 부담 이 없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인 목사님은 괜찮다”며 “같이 잘해보자”고 했다고 강 목사님이 전했습니다. 강 목사님이 정영아 사모에게 전화해 의견을 묻는 과정도 가졌습니다. 정 사모님도 좋다고 했습니다.
새벽부흥회 기간에 회천에 예배당으로 사용할 상가를 계약하다
부동산중개인에게 월세는 200만원, 계약기간은 5년, 렌트 프리 2개월, 이런 조건으로 건물주와 협상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 결과를 알려달라고 하고 근처 찻집에서 기다렸습니다. 교회는 종교시설로 상가임대차보호법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계약 기간을 장기로 하 는 것이 그나마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주가 그 조건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답을 부동산중개인 에게 들었습니다.
저는 선약이 있어 지현도 목사님과 교회로 돌아왔고 이석진 목사님이 남아서 강 목사님과 함께 그날 오후 1시 계약을 체결했습니 다. 오늘(28일) 잔금을 지불했습니다. 참 오랜기간 강 목사님이 기도하며 기다렸고 마음을 쓰던 일이 전광석화처럼 진행됐습니다.
강현철 목사
1976년 생인 강 목사님은 2003년 우리교회 성도로 등록했습니다. 2007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2010년 103회로 졸 업했습니다. 강 목사님은 2008년부터 우리교회에서 사역했고 2010년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두 살 연상인 아내 정영아 사모와 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다음은 강현철 목사님의 자기 소개서입니다.
2007년 신학대학원에 진학하다
2003년 저는 직장을 찾아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와 직장과 다닐 교회를 찾았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적절한 직장을 주셨고 서울광염 교회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직장을 찾을 때 항상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가장 귀한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 다. 처음 직장은 IT 분야였는데, 시간이 지나 하나님은 어린이 교육에 대한 열정을 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전공 분야를 떠나 어린이 교육 분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의 계획 중에서 가장 귀한 일은 당연히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목사가 되는 과정이 어 떤 것인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목사는 아주 특별한 상황을 통해서 인도함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교회 학사에 살았는데, 자주 학사를 방문한 김치영 전도사님(목사가 된 김치영 전도사님은 우리교회 파송을 받아 캄보디아 선교사로 가 기 위해 지금 GMS에서 선교훈련을 받고 있습니다)을 통해 ‘신학대학원을 가면 목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사 실을 알고 신대원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약 10개월의 짧은 입시 준비임에도 하나님의 기적 같은 은혜로 신대원에 합격했습니다.

2008년 서울광염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하다
신대원 1학년을 마쳤지만, 서울에서 사역지를 찾지 못했습니다. 사역지를 찾기 위해 창원으로 내려가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창원에 사는 목사님을 통해 사역지를 구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하나님께서 담임목사님 설교를 통해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런 일이 세 번이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이 마음을 받은 때는 12월이었습니다. 사역지를 찾아 나갈 시기로는 너무 늦 어 보였습니다. 보통은 9월, 10월부터 임지를 구해 새해부터 사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다리라’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에 대해 살짝 원망하는 마음을 들었습니다. 주일 밤에 창원으로 향할 버스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저는 그날 가장 늦게 출발하는, 막차 티켓 을 샀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서 버스터미널로 출발하기 직전,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려고 일어섰는데 교회에서 전화가 왔 습니다. 이날, 하나님은 저를 서울광염교회 사역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6년을 사역하고 있습니다.

지난 16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첫 번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자격 없는 저를 선택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주셨습니다. 부족한 저를 통하여 감히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목회자로 세워 주셨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놀라운 사랑입니다. 이에 더해 저는 설교할 때 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깨닫고 성경을 가르칠 때마다 그 사랑에 놀랐습니다.
두 번째 담임목사님과 교역자들의 사랑을 풍성히 받았습니다.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저의 가장 가까운 곳에 늘 담임목사님과 교 역자들이 있었습니다. 사역 기간 내내 담임목사님은 저의 부족함을 이해해 주셨고 사역을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습니다. 좋은 사역자가 되기 위해서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셨고 성도들을 잘 섬겨야 함도 알려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좋은 설 교자로 설교한 대로 살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또 교역자들은 저의 단점을 받아주면서, 그들의 장점으로 이를 덮어주었습니다. 저는 저에게 없는 부분을 저와 함께 하는 교역자들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성도들의 사랑입니다. 저의 첫 설교 얼마나 부족했을까요? 저의 첫 성경 강의는 얼마나 어려웠을까요? 성도들을 심 방하고 상담하고 기도해 줄 때, 저의 성숙하지 못한 부분과 철 없는 것이 얼마나 잘 드러났을까요? 그래도 성도들은 저를 이해해 주 었고 품어주었습니다. 또 기다려 주었습니다. 설교가 끝나면 조용히 저에게 다가와 오늘 설교 너무 은혜로웠습니다”라고 말해 주 는 분들도 있었고, 재미 없는 유머에도 웃어주며 미소 짓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의 안수기도를 받고 목사님 기도 응답 받았어 요”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목사님 최고예요”라고 손을 꼭 잡아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도 부족합 니다. 지금도 성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저는 성도들의 사랑으로 자랐습니다.
2021년부터 개척을 위해 기도하다
우리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부터인지 ‘나에게 설레는 일은 무엇인가를 살펴보기 시작했습 니다.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설교 준비하는 시간도 좋았지만, 설교 후 “목사님의 설교가 너무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라는 말이 저 를 설레게 했습니다. 바이블칼리지 강의를 할 때 “그 말씀이 그런 뜻이었나요”라며 놀라는 성도를 보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손 을 붙잡고 함께 기도하며 울었을 때, 주님이 주신 마음을 교구 성도들과 나누는데 시간이 멈춘 듯 모두가 조용히 그 이야기를 들어 주며 감동했을 때, 성도에게 전화했는데 “어떻게 목사님은 제가 힘들 때 전화 주시죠?”라며 반응했을 때, 함께 노숙자 사역을 하고 수련회도 하고 부부 성경공부를 온라인으로 하고 소그룹으로 모여 공부하고 리트릿을 하며 지냈을 때, 많이 행복했습니다. 이 모든 일을 경험하며 하나님은 조금씩 조금씩 저에게 개척의 마음을 넣어주셨습니다. 이제 그 때가 되었습니다.
담임할 교회 이름을 짓다
교회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교회 이름을 지어 놓고 그 이름을 붙잡고 기도하고 개척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지난 수요일 계약을 하고 본격적으로 교회 이름 짓기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아내와 교회 이름 이야 기를 나누긴 했습니다. 계약하고 조현삼 담임목사님이 교회 이름은 정했냐고 해서 생각중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를 개척할 때, 교회 이름은 그 교회를 담임할 목사가 짓는 것이 우리교회 전통입니다. 담임목사님은 교회 이름에 광염을 넣는 것이 기본이 아니라는 이 야기를 해줬습니다.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 혹여 담임목사님은 제가 교회 이름에 광염을 넣어야 하는 부담이 있을까봐 그 이 야길 또 해준 것 같습니다. 담임복사님은 맛있는교회와 꿈꾸는교회 이름을 예로 들며 잘 지은 이름 같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교회 이름에 교회를 개척하는 담임목사가 지향하는 것을 담을 수 있다면, 담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서울광염교회로 교회 이름을 지은 과정도 설명해 줬습니다.
교회 이름을 지을 생각을 하면서 다양한 단어들이 떠올랐다
회천, 덕계, 든든한, 넉넉한, 풍성한, 산, 넘치는, 물 등입니다.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세워지는 교회를 통해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나는 바라고 있을까. 성경을 통해 배우고 깨닫고 우리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정리된 제가 생각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교회에는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말씀을 알아가는 것은 단순히 성경 지식을 배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말씀을 배우는 것은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은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 이 누구신지를 알아 가고 하나님이 나에게 하신 일을 알아 가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한 명 한 명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부르신 우리를 교회 안에서 살게 하셨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았다 면, 이제는 한 교회 안에서 잘 지내야 합니다. 한 교회 안에서 잘 지내는 것은 교제입니다. 교회는 교제를 통해서 서로 알아가야 합 니다.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칭찬하고 잘 먹고 잘 노는 것이 교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는 것이 교제입니다. 교회 는 교제가 있어야 합니다.
말씀과 교제를 통해서 교회가 든든해 집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재능과 은사를 주셨습니다. 이제 교회의 든든함과 각자의 재능과 은사가 교회 안팎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은혜를 교회 안팎으로 나누는 것이 나눔입 니다. 선교도, 전도도, 봉사도, 구제도 나눔입니다. 교회에는 나눔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한계가 있습니다. 힘의 한계가 있고 돈의 한계가 있습니다. 감정의 한계가 있고 시간의 한계가 있습니다. 나누다 지칠 수 있 습니다. 낙심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쉼입니다. 우리는 쉼을 통해 다시 힘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서 회복합니다. 또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쉼과 여유가 우리를 회복시키기도 합니다.
말씀과 교제, 그리고 나눔과 쉼, 이 네 가지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갑니다. 이것은 마치 계절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반복되는 것과 같 습니다. 이런 계절의 변화를 통해서 우리는 아름다움과 풍성함을 보고 느낍니다. 말씀과 교제, 그리고 나눔과 쉼을 통해서도 마찬가 지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믿음이 더 단단해집니다. 우리 마음이 더 넓어집니다. 우리는 더 인내하게 되고 더 사랑하고 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열매입니다. 교회에는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교회 이름을 풍성한광염교회로 짓다
말씀과 교제, 나눔과 쉼 그리고 열매.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이것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 는 단어로 제가 찾은 단어는 풍성함입니다. 풍성함교회, 풍성한교회도 생각하다 교회 이름을 풍성한광염교회로 지었습니다. 교회 안의 풍성함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나타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풍성한광염교회 이름 속에 담았습니다.
강현철 목사와 함께 한 16년
어느 새 강현철 목사님과 함께 한 지가 20여년이 되어 갑니다. 청년으로 만나 교회 학사에서 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목사 가 되어 이제 교회를 개척합니다.
얼마 전, 금요심야기도회에 강 목사님 설교에 은혜를 받아 그것을 주일설교 중에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후에 하나님이 이제 때가 되었다 하시며 강 목사님에게 교회를 개척하게 하십니다. 강 목사님은 그의 능력 크기는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크기보다 훨씬 큽니다. 강 목사님이 수 년 전, 개척을 나가는 목사 교회로 같이 가서 교육목사를 하겠다고 해서 제가 많이 놀란 적이 있습니 다. 불러서 그건 아니라고 하고 주저앉혔습니다. 그 이유를 묻는 과정에 제가 생각하는 강 목사보다 그가 생각하는 강 목사 크기가 훨씬 작은 작은 것을 알았습니다. 그날 이후 강 목사에게 강 목사를 알게 하는 것이 제게 중요한 미션이 되었습니다.
강 목사님은 우리가 잘 아는데로 주도적인 성격은 아닙니다. 강 목사님은 말이 없는 편입니다. 한두 시간을 같이 차를 타고 가도 제 가 말을 시키지 않으면 한마디도 안 합니다. 제가 화제를 끄집어 내 말을 이어가야 합니다. 조용히 가고 싶으면, 강 목사님 차를 타 고 가면 됩니다(웃음). 제가 어려워서 그러나 했는데 제게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교역자들 사이에도 강 목사님은 말 수 적은 목사입니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도 그저 싱긋이 웃는 게 다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도적인 기질이 있어야만 개척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절제를 겸하지 않은 주도적인 성향은 오히려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고 힘들 게 할 수 있습니다. 강 목사님은 이런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사람입니다. 오히려 주도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면 느끼지, 주도하 는 것 때문에 성도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예배당을 계약한 날 강 목사님을 잘 아는 담임목사 목사님들이 강 목사님 에게 한 권면이 있었습니다. 강 목사님에게 신중함과 더불어 결정의 속도를 좀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하나를 빼면, 강 목사님은 여러 좋은 것을 두루 갖춘 목사님입니다. 순종은 강 목사님에게는 습관입니다. 좋은 의미 에서 하는 말입니다. 순종이 몸에 번 사람입니다. 강 목사님은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잘 합니다. 누가 부탁해도 잘 들어줍니다. 강 목사님을 두고 아무도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스폰지 같이 잘 흡수합니다. 잘 듣습니다. 몇 차례 제가 말린 일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강 목사님은 그 말을 들어줬습니다. 제가 하는 말만이 아니라 동료나 후배가 하는 말도 강 목사님은 잘 듣습니다.
강 목사님은 감사를 아는 사람입니다. 그 감사를 마음에 깊이 간직하는 것이 좀 아쉽지만, 감사가 풍성한 사람입니다. 감사는 사람 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강 목사님 일이라면 동료들도 다 나서 도우려고 합니다. 감사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감사하 는 강 목사님에게 사람들이 붙습니다. 그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다가옵니다. 강 목사님이 담임할 풍성한광염교회 성도 들도 우리 주님께 잘 붙어 있듯이 강 목사님과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나다나엘을 보시고 그 속에 간사함이 없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지요. 예수님이 지금 서울 계시면, 강 목사님에게 같은 말씀을 할 것 같습니다. 강 목사님은 마음이 순하고 선합니다. 착한 목사님입니다. 목사는 착해야 합니다. 저도 우리 목사님들도 착한 목사되는 것을 목표로 오늘도 한걸음씩 나가고 있습니다.
강 목사님은 설교를 잘 하고 성경을 잘 가르칩니다. 깨달음의 깊이가 오롯이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해 성도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 다. 회천이 강 목사님으로 인해 말씀이 풍성한 도시가 될 것입니다.
정영아 사모님, 두 살 연상이라 그런지 몰라도 참 많이 성숙합니다. 담임목사 아내로 성도들을 넉넉하게 품고 나갈 사모님입니다.
개척교회는 사모님이 해 주는 밥 먹으러 온다는 말이 있는데, 정 사모님은 이 일도 잘 할 것같습니다. 정 사모님은 성도들의 엄마 사모가 될 것입니다. 풍성한광교회 성도들이 정 사모님 품에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아 다시 일어나고 회복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좋습니다.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긴장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 길을 걷기로 하고 그 길가는 강 목사님과 정 사모님을 축복 합니다. 강 목사님이 개척하는 풍성한광염교회는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세우시는 329호 교회입니다. 우리는 교회가 정한 개척지원금을 지원하며 강 목사님과 함께 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